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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6. 13. 05:07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김 재 황

뒷산이 가슴으로 힘껏 안은 고요 기슭

아침이 다가서면 그 하루가 천 년인데

저만치 고향의 정원, 꿈 한 송이 펼친다.

 

에덴과 이은 다리 여기에도 놓여 있고

선녀들 흰 옷자락 훨훨 멀리 나부끼면

차라리 야생의 정원, 내 맘 벌렁 눕는다.

 

달빛이 남았는지 대낮 더욱 환하기에

홰를 찬 단정학이 날아오른 저 하늘 길

호젓이 약속의 정원, 시 한 줄을 읽는다.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