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워낭 소리
김 재 황
울린다, 산 너머에 돌밭 가는 딸랑 소리
꿈결인 양 복사꽃은 피었다가 바로 지고
새벽에 산자락 타면 소 울음도 들린다.
고향 녘 바라보면 그저 착한 그 눈망울
흘러가는 구름 밖에 열린 마음 놓아두고
슬픈 듯 안쓰러운 듯 소의 눈이 젖는다.
그립다, 멍에 하나 휜 하늘로 얹어 메고
저 멀찍이 비탈길에 가시 숲이 우거져도
묵묵히 수레를 끄는 황소 숨결 살린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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