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절에 눈이 내리고
김 재 황
내린다, 절 마당에 시름없이 쏟아진다,
움츠린 고요마저 흰 눈 속에 파묻히면
스님의 염불 소리만 때구루루 구른다.
흰 눈이 쌓일수록 절 지붕은 낮아지고
보인다, 하늘길이 번지르르 나타난다,
스님의 모은 손끝도 더욱 높이 떨린다.
외롭게 세운 탑은 발을 동동 구르는데
고라니 숨결처럼 마음 문을 여는 스님
철버덕! 흰 눈꽃 진다, 절 안팎이 놀란다.
(2010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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