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난곡 입구 사랑방
김 재 황
창밖에는 감나무가 높은 키로 기웃하고
방안에는 난 한 촉이 부푼 망울 흔드는데
은은한 커피 향기는 절로 깊이 꿈꾼다.
외진 숲을 다녀온 듯 멧비둘기 다가서고
둥근 못에 담긴 연꽃 그 한 잎이 젖었어도
잔잔한 음악 소리만 홀로 곱게 춤춘다.
세 벗이 모인 날은 편 마음이 모두 바다
푸른 바람 부는 대로 흰 돛단배 띄워 놓고
넉넉한 인생 이야기 그칠 줄을 모른다.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