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밤에 내리는 비
김 재 황
무슨 슬픔 지녔기에 밤새도록 주룩주룩
사연 듣지 못했어도 가슴 먼저 젖어 들고
뿌옇게 창밖 너머로 떠오르는 얼굴 있다.
빗소리가 가득 차면 목구멍은 컬컬하고
금방 부친 빈대떡에 탁주 한 잔 벌컥벌컥
게다가 젓가락 장단 어울리는 노래 있다.
어둠 밟고 올라가니 맑디맑은 백담계곡
언덕에 선 떡갈나무 웃으면서 비를 맞고
하늘로 시조 외우며 걸어가는 모습 있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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