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김유정 문학촌에서
김 재 황
왼쪽에 팔각정은 팔 벌리듯 앉아 있고
점순이 그 말소리 열린 마당 두런두런
시원한 바람 한 폭이 여린 마음 감싼다.
우물엔 두레박이 그네 타듯 걸려 있고
이따금 기침 소린 초가 안에 콜록콜록
지난밤 머문 달빛이 폐를 몹시 앓는다.
들려준 이야기는 눈 감기듯 구수한 맛
들병이 그 치마를 그려 보니 얼룩얼룩
뜨거운 눈물 두 줄기 하얀 볼에 흐른다.
(2012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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