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김유정 문학촌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2. 1. 05:09

[워낭 소리] 편

 

         김유정 문학촌에서

 

                                            김 재 황

 

 

왼쪽에 팔각정은 팔 벌리듯 앉아 있고

점순이 그 말소리 열린 마당 두런두런

시원한 바람 한 폭이 여린 마음 감싼다.

 

우물엔 두레박이 그네 타듯 걸려 있고

이따금 기침 소린 초가 안에 콜록콜록

지난밤 머문 달빛이 폐를 몹시 앓는다.

 

들려준 이야기는 눈 감기듯 구수한 맛

들병이 그 치마를 그려 보니 얼룩얼룩

뜨거운 눈물 두 줄기 하얀 볼에 흐른다.

                              (20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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