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관음사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1. 28. 05:15

[워낭 소리] 편

 

              관음사에서

 

                                         김 재 황

 

 

기나긴 세월 자락 풀어놓고 따라가면

가파른 산자락에 기대앉은 산사 하나

물소리 나지 않아도 목마른 이 찾는다.

 

대웅전 지고 서면 저문 하늘 밝아지고

돌부처 보고 갈 때 부는 바람 시원한데

봉우리 두 손 모으고 여기 탑을 쌓는다.

 

걷는 길 닦였으나 얻지 못한 마음 길에

발소리 잦아오면 용왕각은 몸 숨기고

저 멀리 산을 넘어서 하얀 연꽃 떠 논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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