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의암호 앞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1. 31. 05:51

[워낭 소리] 편

 

           의암호 앞에서

 

                                          김 재 황

 

 

더없이 착하다고 모든 이들 말하지만

함부로 돌 던지면 울꺽하는 쪽빛 물결

그림자 흠뻑 적시고 옛이야기 나선다.

 

지금쯤 뭉근하게 달여진 정 지녔는지

주름살 전혀 없이 젊음으로 살아가는

하늘의 넓은 가슴이 여기 와서 눕는다.

 

물소리 어디 가고 물빛 가득 고였는데

흐르다 만 세월인가 아리고도 쓰린 정적

무작정 손을 내미니 계관산이 잡는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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