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참게에 담긴 추억/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5. 5. 05:42

[달을 노래하다] 편

 

          참게에 담긴 추억

 

                                         김 재 황

 

북녘을 스치면서 입을 닫고 흐르는 강

넣어 둔 통발로도 알려지는 옛 소식들

벌리니 집게발 두 개 물러서게 무섭다.

 

바다를 다녀온 후 살찐 것들 잡아다가

잘 끓인 간장으로 익혀 만든 게장인데

진하게 진상품 그 맛 어렵사리 얻는다.

 

몸빛은 검다지만 다시 보니 빛이 나고

높이 뜬 보름달이 지름길을 밝혀 가면

두렁에 내 땅굴 하나 어렴풋이 보인다.

                                        (2021)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닥/ 김 재 황  (0) 2025.05.06
왕버들/ 김 재 황  (0) 2025.05.04
달을 노래하다/ 김 재 황  (0) 2025.05.03
히말라야 같은 길/ 김 재 황  (0) 2025.05.02
득도/ 김 재 황  (0)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