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참게에 담긴 추억
김 재 황
북녘을 스치면서 입을 닫고 흐르는 강
넣어 둔 통발로도 알려지는 옛 소식들
벌리니 집게발 두 개 물러서게 무섭다.
바다를 다녀온 후 살찐 것들 잡아다가
잘 끓인 간장으로 익혀 만든 게장인데
진하게 진상품 그 맛 어렵사리 얻는다.
몸빛은 검다지만 다시 보니 빛이 나고
높이 뜬 보름달이 지름길을 밝혀 가면
두렁에 내 땅굴 하나 어렴풋이 보인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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