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돌아도
김 재 황
어려서 고추 먹고 맴을 돌며 놀았는데
하늘이 따라 빙빙 바로 서지 못하였지,
재미를 붙이고 나니 그 하루가 짧았네.
젊어서 대폿술에 빙글 돌며 엎어질 때
가는 길 솟아올라 힘껏 턱이 부딪쳤지,
아침에 깨어나 보니 내 아픔이 넓었네.
늙으니 안 먹어도 너무 자주 어지럽고
지구가 돈다는 걸 이제 늦게 되새기지
빠르게 세월이 가니 큰 바퀴에 밟히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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