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자주 찾는 국밥집
김 재 황
큰길을 가로질러 빈 골목을 조금 가면
다 낡은 모습으로 간판조차 없는 양옥
점심을 먹을 때에는 자주 찾는 곳이다.
얼마나 목이 메는 일을 많이 당했던가,
푸는 밥 식었으나 펄펄 끓인 국물이면
말없이 꾹꾹 말아서 후후 불며 먹었지.
세월을 잊은 듯이 붙인 값은 그대론데
밑지면 어떡하나 오는 손이 되레 걱정
좀 이른 끼니때라도 가는 곳은 여기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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