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자주 찾는 국밥집/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5. 23. 05:30

[달을 노래하다] 편

 

          자주 찾는 국밥집

 

                                         김 재 황

 

큰길을 가로질러 빈 골목을 조금 가면

다 낡은 모습으로 간판조차 없는 양옥

점심을 먹을 때에는 자주 찾는 곳이다.

 

얼마나 목이 메는 일을 많이 당했던가,

푸는 밥 식었으나 펄펄 끓인 국물이면

말없이 꾹꾹 말아서 후후 불며 먹었지.

 

세월을 잊은 듯이 붙인 값은 그대론데

밑지면 어떡하나 오는 손이 되레 걱정

좀 이른 끼니때라도 가는 곳은 여기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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