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6.25 회상
김 재 황
이 서울 살았는데 초등학교 다닐 때야
난리가 터졌다고 모든 이가 짐을 쌌지
얼결에 할머니와 난 집에 남게 되었어.
나이가 아홉 살인 철부지가 무얼 알까
피란을 간답시고 떠난 곳이 고향 파주
먹을 게 너무 없어서 개구리를 잡았어.
적군을 물리쳐야 막힌 가슴 뻥 뚫리니
먼 산을 넘어오는 쌕쌕이를 그려 봤어,
어려도 참 서럽기는 힘이 없는 나라야.
.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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