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황 에세이집 '비 속에서 꽃 피는 꽃치자나무' 도서 출판 '반디' 총 318쪽. 1989년 1월 출간
내용
제1장 꽃과 인생
엉겅퀴꽃/ 사랑의 독도법/ 행복 만들기/ 영원한 연가/ '바로서기'와 '홀로 서기'
불 타는 꽃, 해바라기/ 꽃과 인생/ 입술 파란 동백/ 오월의 여인/ 목재가 아름다운 비자나무
제2장 가벼운 새가 더 높이 난다
살맛 나는 세상/ 나는 순한 여자가 좋다/ 가벼운 새가 더 높이 난다/ 제주도 사투리/
진짜 사나이/ 부부 대화법/ 어머니와 딸/ 비 속에서 꽃 피는 꽃치자나무/
'마로니에'와 '칠엽수'/ 멋있는 먼나무
제3장 앞뜰의 비파나무
까치놀/ 사과의 사랑학/ 옷장을 닦으며/ 연분홍빛 연지솔의 정감/ 간지럼을 타는 배롱나무/
은행나무의 교훈/ 앞뜰의 비파나무/ 녹차를 따라 놓고/ 바구니를 닮은 꽃/ 접시꽃의 얼굴
제4장 전원교향곡
내가 살던 고향은/ 가을 숲/ 내 사랑 서귀포 바다/ 시심의 우정들/ 사랑의 실험/
전원교향곡/ 제주도에 자생하는 왕벚나무/ 흰 영혼을 가진 자작나무/
진실이 보이는 수수꽃다리/ 그리운 서귀포 귤밭/
제5장 달과 까마귀
욕구의 자제를 위하여/ 긍정적인 말/ 꼭둑각시 놀음/ 달과 까마귀/ 다스리기/
숲으로 날아간 새/ 토끼섬의 문주란/ 동요가 생각나는 대추나무/
서귀포에서 만난 무화과/ 뿌리로 말하는 조록나무/
제6장 세상 생각
돋아라, 날개여/ 아름다운 사람/ 믿는다는 것/ 서정의 여인/ 세상 생각/
난 이야기/ '매화'와 '휘파람새'/ 나팔 부는 백합/ 나비의 날개를 가진 백목련/
아름답지만 독이 있는 유도화/
책 머리에
몹시 앓고 난 사람이 문을 낫며 보는 세상은 더할 수 없이 맑고 환하다. 파란 하늘이며 한가히 떠 있는 구름이며 노래하는 새들이며 흘러가는 물소리까지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없다.
"아, 세상은 아름답구나!"
비로소 그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게 되어 절로 기쁨이 솟아난다. 그래서 내 가족이, 내 친구가, 그리고 내 이웃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도 알게 된다.
"안녕하십니까?"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던 이웃에게도 인사를 하게 되면 그 이웃 또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보낸다. 주고받는 미소는 모두 빛이다. 빛이 있는 세상은 찬란하다.
"이 세상은 사랑이 충만하다."
이 때쯤이면 굳게 닫혔던 마음이 열렸기 때문에 사람의 눈이 뜨이게 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결코 홀로 살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신의를 가지고밝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신의를 얻자면 겸손과 사랑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나는 얼마나 하찮은 것에 연연하며 살아왔던가. 단 한뿐인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왔던가를 뒤돌아보면 부끄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는 말이 있다.
'자기 전에 기도하고 깨어나서 기도하자!'
나는 겸손과 믿음과 사랑을 위해 잠들기 전에 하루를 반성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 하루를 새롭게 설계하여 다시 한 번 흐트러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딛으려고 한다.
이 수필집에는 나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렇다. 나는 나무를 사랑한다. 또한, 나는 나무에게서 인내와 순리, 그리고 받은 것보다 더 많은 베푸는 사랑을 배운다.
나는 이 수필집을 내기 전에 먼저 시집 '거울 속의 천사'를 상재하엿다. 이 또한 내 자신을 돌이켜본다는 의미에 있어서 맥락이 같다.
다만, 이 수필집이 나처럼 고독하고 외로게 인생을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한때나마 가슴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1989년 여름
낙성대에서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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