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소개

김재황 산문집 '시와 만나는 77종 나무 이야기'

시조시인 2005. 8. 31. 17:02


 

 김재황 산문집 '시와 만나는 77종 나무 이야기' 외길사 1991년 4월 출간. 총 510쪽

 사진 100컷 ***1992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을 위한 우리들의 책'에 선정됨.

 

 목 차

 

 제1장 상록 침엽수 및 낙엽 침엽수

  1.육백 살이 넘은 곰솔나무/ 2.바람을 안은 삼나무/ 3.소나무 중의 맏형, 잣나무/

  4.합장을 하고 있는 측백나무/ 5.설산을 그리는 히말라야시다/ 6.백수 선생님과 백송

  7.추위를 즐기는 전나무/ 8.바다를 보고 크는 향나무/ 9.끈질긴 삶을 보이는 눈향나무/

  10.화석식물로 알려진 메타세콰이어/

 

 제2장 상록활엽교목 및 상록활엽관목

  11.좁고 긴 잎을 흔드는 가시나무/ 12.흑비둘기와 후박나무/ 13.겸양을 떠르는 굴거리나무/

  14.서귀포 천지연의 담팔수/ 15.열정에 타는 감탕나무/ 16.노란 피를 가진 황칠나무/

  17.체취가 강한 돈나무/ 18.깜찍한 자금우/ 19.크리스마스와 호랑가시나무/

  20.손을 벌리고 있는 팔손이/

 

 제3장 낙엽활엽교목

  21.재주 있는 여인, 버드나무/ 22.억울하게 벌을 서는 미루나무/ 23.월하 선생님과 오리나무

  24.참나무를 대표하는 상수리나무/ 25.제주도 성읍 민속촌의 팽나무/

  26.목양 선생님과 떡갈나무/ 27.어짐에 이르는 느릅니무/ 28.고향을 지키는 느티나무/

  29.회상의 플라타너스/ 30.가련한 산벚나무/ 31.신불산의 밤나무/ 32.스스로 자제하는 감나무/

  33.볼 붉은 꿈을 매다는 사과나무/ 34.외강내유의 호두나무/ 35.기쁨을 전하는 아카시아/

  36.선비의 풍모를 지닌 회화나무/ 37.하늘나라의 가중나무/ 38.'매미'와 멀구슬나무/

  39.밧줄이 되는 피나무/ 40.가을산을 태우는 단풍나무/ 41.잎새마다 달이 지는 오동나무/

  42.눈꽃을 머리에 인 이팝니무/ 43.물을 푸르게 하는 물푸레나무/

  44.달에 가서 사는 계수나무/ 45.눈물을 흘리는 고로쇠나무/ 46.'오디'가 열리는 뽕나무/

  47.글자를 새기는 거제수나무/ 48.떨고 있는 사시나무/ 49.꽃 피우고 떠나는 대나무/

 

 제4장 낙엽활엽소교목

  50.행복을 꿈꾸는 함박꽃나무/ 51.네 번 놀라게 되는 모과나무/ 52.그리움에 타는 산사나무/

  53.달빛을 머금은 배나무/ 54.염주를 보이는 모감주나무/ 55.쓴맛을 지닌 소태나무/

  56.이상향에 타는 복사나무/ 57.단풍이 고운 옻나무/ 58.낭만적인 탱자나무/

  59.추억 속에서 꽃 피는 석류나무/

 

 제5장 낙엽활엽관목

  60.화중왕이라 불리는 모란/ 61.석녀의 꽃, 수국/ 62.귀신이 쏜 화살나무/

  63.별명이 많은 무궁화나무/ 64.종이를 만드는 닥나무/ 65.입성을 벗어 주는 오갈피나무/

  66.동명의 세 종류, 보리수나무/ 67.봄의 선구자, 진달래나무/ 68.잣대가 되는 노린재나무/

  69.우리 품성을 닮은 미선나무/ 70.병아리떼 거느린 개나리/ 71.옛날 이야기 속의 개암나무/

  72.악한 귀신을 �는 두릅나무/ 73.구름을 보는 조팝나무/

 

 제6장 만경목

  74.사랑이 달리는 포도나무/ 75.독도의 줄사철나무/ 76.부정을 의미하는 인동덩굴

  77.시인과 등나무/

 

 시인의 말

 

 김 재 황

 

 키가 작은 풀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우리의 키를 낮추어야만 하듯이, 서 있는 나무를 만나려고 한다면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이 그들에게로 다가서지 않으면 안 된다.

 요즘은 자연을 보호하자는 목소리들이 매우 높다. 누구나 자연의 귀중함을 알고 또 보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과연 자연보호를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인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자연보호는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모두가 한결같이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숨쉬며 살고 있는 나무들이다. 그래서 우리를 무척이나 닮았다. 나는 그들 하나하나의 얼굴을 그려 내고, 눈과 입과 귀를 붙이고, 또 모진 비바람과 싸워 온 이마의 주름살도 새겨 넣으려고 애를 썼다. 그것이 시가 되었다.

 공휴일만 되면 산을 오르는 사람이 많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위해 산을 오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나무 한 그루 그루에 이르는 진정한 사랑이 없기에 산이 병들고 있다. 하나 둘 나무들이 핏기를 잃으며 시들어 가서 산의 갈비뼈가 드러난다. 산의 신음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나무에게서 그 아픔의 응어리를 찾아낸 다음, 말끔히 풀어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기쁨으로 활짝 웃는 그 모습에서 순수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 나는 나무를 사랑한다. 나는 지금, 이 책이 세상에 나가 좀더 만은 나무의 친구들이 생겨서 보다 많은 나무와의 아름다운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뿐이다.

 

                                                                                               1991년 4월

                                                                                               낙성대에서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