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소개

김재황 시조집 '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

시조시인 2005. 9. 1. 21:23


 

 

김재황 시조집 '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 외길사 1991년도 출간 총 127쪽

 

 차 례

 

 제1장 풀, 나무, 숲 이야기

 야생화/ 한란/ 자란초/ 도라지의 이미지/ 연꽃심서/ 제비꽃/ 청솔의 이미지/ 정자나무/

 앞뜰의 비파나무/ 여름 귤밭/ 단풍의 이미지/ 숲 이야기/ 숲1/ 숲2/ 숲3/ 숲4/ 숲5/ 숲6/

 숲7/ 숲8/ 숲9/ 숲, 아침/

 

 제2장 동물 이야기

 해오라기/ 크낙새/ 동박새/ 물총새/ 박쥐/ 백학처럼/ 매미/ 사마귀/ 풍뎅이/ 여치/ 거미/

 거머리/ 불가사리/ 삽사리/

 

 

 제3장 바람처럼 떠돌며 머물며

 독도/ 탐라 일기/ 한라산에서/ 서귀포 바다/ 여일/ 서귀포 굴밭1/

 서귀포 귤밭2/ 정방폭포/ 동학사에서/ 신불산에서/ 설악산에서/ 한탄강에서/ 낙성대에서/

 임진강에서/ 까치고개/ 석남사에서/ 용문산에서/ 민속촌에서/ 서울의 밤/ 서울의 봄/

 서울의 춤/ 서울의 꿈/ 신병훈련소에서

 

 

 제4장 녹차 한 잔의 짧은 명상

 녹차를 들며/ 세상 생각/ 자화상/ 말씀/ 등고/ 농부 일기/ 고향의 하늘/ 까치놀/ 피리/

 골동품/ 자명종/ 화살/ 나전칠기/ 지하철/ 농악놀이/ 분수/ 삼월의 누님/ 황진이/

 해녀/ 벚꽃잔치/ 봉산탈춤/ 오월의 여인/

 

 시평; 김재황 시조론

    식물 이미지와 향토적 정서

       ---문학박사 제해만

 

 

 서울의 밤

 

 김 재 황

 

 늘 서 있기만 하던 숲이 흔들리고 있다

 지붕을 타고 내려 모퉁이로 가는 바람

 불을 켠 포장 마차가 밤거리를 흐른다.

 

 한 순간을 잊어 보는 시름은 아직 남아서

 뒤 밟는 검은 영혼 그림자를 떨치려고

 한 잔 술 취기를 입으면 앞서 가는 가로수.

 

 갈라진 건물 틈새 절어 있는 주름진 때

 달빛이 그늘을 일궈 밤벌레를 들춰 내면

 개구리 하얀 울음이 숯불 위를 걸어간다.

 

 아득한 심연으로 수초 같은 혼이 잠긴

 명멸하는 불빛들이 비늘처럼 박히는데

 비비는 어둠의 소리 쓸려 오는 갈대소리.

 

 정해 둔 수심도 없고 열어 논 물길도 없다

 드리운 꿈을 입질해 낚이는 허무를 따는

 거리의 주정꾼 하나 바닥으로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