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언어

나무에게서 배운다3

시조시인 2005. 9. 22. 17:25
 

♧♧♧

그대여, 친구가 없다고 슬퍼하지 말아요


진정한 친구는 침묵하고 있어요


손을 마주 세워 기도하고 있는 측백나무는


그 잎 안팎의 색깔이 똑같아서


절대로 두 마음이 없는 우정을 보여요


아, 신의를 만나 보기 힘든 오늘


측백나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벗이며


항상 깨어 있는 우리의 영원한 믿음이어요


먼 곳에서 어쩌다가 그를 만나게 되면


“이봐, 친구.”하고 한 번 불러 보세요


“그래, 친구.”라는 듯, 그는 활짝 웃을 테니.


                   ---'김재황의 감성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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