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아침/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추석날 아침 김 재 황 산책하러 나가면서 내가 날린 말이란 게놀지 않는 가게 있나 둘러보고 오겠노라,알아서 그걸 뭐하게? 마누라가 꼬집네. 나는 농담 못 하느냐? 큰소리를 뱉었지만내 마음에 찔리는 게 새파랗게 있긴 있지하기야 마누라 말로 ‘꽁생원’이 바로 나. (2014년) 오늘의 시조 2024.10.27
봉황로변 주말농장/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봉황로변 주말농장 김 재 황 산뜻한 잣나무가 꼿꼿하게 일어서고스밀 듯이 간질간질 골짜기를 흐르는 내깊숙이 벽돌집 한 채 한가롭게 잠긴다. 연못에는 아직 어린 버들치들 바삐 놀고살림살이 알 것 없이 졸고 있는 정자 하나바위에 벌렁 누운 채, 시를 외는 태양초여. 고구마 심었더니 산돼지가 맛을 보고말벌들이 제집 찾듯 드나들며 산다는데지내면 고운 잎처럼 단풍들 때 있겠다. (2011년 9월 2일) 오늘의 시조 2024.10.26
아느냐, 내 가슴에/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아느냐, 내 가슴에 김 재 황 아느냐, 내 가슴에 큰 바다가 있다는 걸그 물빛에 갈매기는 파도 따라 크게 울고섬 안에 서러운 둥지 곱게 틀며 산다는 걸. 아느냐, 내 가슴에 저녁놀이 물드는 걸그 핏빛에 수평선은 몸을 떨며 울음 쏟고섬 주위 둘리는 손길 찢긴 아픔 깊다는 걸. (2014년) 오늘의 시조 20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