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생일에/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딸 생일에 김 재 황 귀한 딸 생일인데 마련할 것 뭐가 있나?나이 많이 먹었으나 나에게는 아이일 뿐무언가 기념될 물건 사 주는 게 좋겠네. 어떤 걸 좋아할까, 이리 생각 저리 생각비싸지는 않더라도 뜻 지닌 게 과연 무엇?모두가 마땅치 않아 케이크를 사 드네. (2014년) 오늘의 시조 2024.10.22
물소리와 놀다/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물소리와 놀다 김 재 황 (1)비 오니 냇물 따라 복사 꽃잎 동동 뜨고염불 외며 달려 나온 벌거숭이 저 동자승자기가 가물치인 양 물소리를 밟고 논다. (2)주르륵 빗길 내고 절로 솔솔 눈 감기면두루 책장 뒤적이며 온갖 법문 읽는 바람동자승 푸른 꿈결에 때까치를 타고 논다. (2014년) 오늘의 시조 2024.10.21
산문을 나설 때/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산문을 나설 때 김 재 황 송이로 동백꽃은 그냥 뚝뚝 떨어지고햇살이 날아와서 대웅전을 안고 돈다,화들짝 놀란 빛으로 일어서는 일주문. 두 손을 모았으나 화두 훌쩍 날아갔고저무는 처마 끝엔 봄 숨결이 떨리는데끝끝내 범종 소리가 잡고 놓지 않는다. (2014년) 오늘의 시조 202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