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나는/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날마다 나는 김 재 황 먼동이 트고 있는 숲에 숨은 길이거나땅거미가 내려앉는 공원 뒤뜰 오르막을몸보다 더욱더 힘껏 마음으로 걷는다. 반듯이 턱을 들고 언덕으로 눈길 주며가슴이야 넓고 깊게 큰 숨결로 가지런히꿈만큼 거칠 것 없는 바람 따라 걷는다. (2014년) 오늘의 시조 2024.10.17
신갈나무 아래/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신갈나무 아래 김 재 황 머리 안에 들어 있는 여러 일을 모두 잊고품에 잔뜩 안겨 있는 온갖 짐도 풀어 얹고그렇지, 나도 가볍게 나무처럼 머문다. 어린 새가 옆에 오면 바람 소리 함께 듣고풀꽃 하나 웃을 때면 물결 소리 위에 눕고아무렴, 나도 푸르게 나무처럼 꿈꾼다. (2014년) 오늘의 시조 2024.10.16
대학 동문 세 사람이/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대학 동문 세 사람이 김 재 황 오랜만에 만났으니 할 말 어찌 없겠는가,가파르게 난 산길을 숨결 낮게 올라가서참나무 아늑한 숲에 자리 깔고 앉았네. 그냥 얼굴 보더라도 마냥 좋은 친구이니쌀막걸리 한 모금에 그 입담이 안주인데한여름 긴긴 하루가 물 흐르듯 지났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