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문 세 사람이/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대학 동문 세 사람이 김 재 황 오랜만에 만났으니 할 말 어찌 없겠는가,가파르게 난 산길을 숨결 낮게 올라가서참나무 아늑한 숲에 자리 깔고 앉았네. 그냥 얼굴 보더라도 마냥 좋은 친구이니쌀막걸리 한 모금에 그 입담이 안주인데한여름 긴긴 하루가 물 흐르듯 지났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10.15
숲속에 앉아서/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숲속에 앉아서 김 재 황 안개는 놀러 가고 그늘만이 깔렸는데이따금 뻐꾸기는 울음 끌며 멀어지고살며시 가랑잎 하나, 내 어깨를 짚는다. 깊숙이 숨어들면 세상 밖이 환해지고조그만 벌레까지 남모르게 여는 하품세월도 고여 있는지, 꿈 자락이 젖는다. (2014년) 오늘의 시조 2024.10.14
고향 전통정원/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고양 전통정원 김 재 황 호수는 열린 채로 꿈에 잠겨 눈을 감고시 한 수 외는 듯이 앉아 있는 기와 정자저 아래 작은 개울이 옛이야기 전한다. 하늘이 바로 뵈는 마당 앞의 네모 연못그 가운데 둥근 섬엔 소나무가 굽어 서고시원한 바람 한 자락 더운 세월 식힌다. (2012년) 오늘의 시조 202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