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한 시조 120

내 선인장/ 김 재 황

(녹색 시인의 녹색 시조6) 내 선인장 김 재 황 잎들은 숨겨 놓고 떳떳하게 푸른 몸빛 눈부신 모래밭을 꿈길 닦듯 홀로 서서 그 바다 치는 물결도 가슴으로 맞는다. 사납게 돋은 가시 어김없이 뜻을 펴고 더위와 목마름을 더욱 굳게 딛고 가면 저 하늘 넓은 들판에 발걸음이 멎는다. 하루를 사는 일이 쉬울 수만 있겠는가, 주름진 손바닥을 마음 편케 또 보는데 이 세상 외진 곳으로 불새들이 닿는다. [시작 메모] 선인장의 가시는 건조에 대한 적응으로 잎이 변하여 만들어졌다. 그런데 옛날에는 선인장도 야생으로 가시가 없는 종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서 멸종되고 말았다고 한다. 선인장은 더운 지방에 사는 식물이지만, 우리나라 제주도 협재해수욕장 부근에 자생지가 있다. 즉,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

가지런한 시조 2020.07.15

꽃/ 김 재 황

(녹색 시인의 녹색 시조5) 꽃 김 재 황 우선은 그들 눈에 띄어야만 할 일이다, 배고픈 마음마저 끌어야 할 빛깔과 꼴 되도록 빠른 날개를 지니게 할 일이다. 아니면 짙은 냄새 넓디넓게 펴야 한다, 깊숙이 숨은 데로 코를 박고 날아들게 더듬이 멀리 늘여서 꼭 찾도록 만든다. 하기는 물과 바람 도움이야 있긴 있지 아닌 듯 그러한 듯 나서지는 못하지만 반드시 그 삶의 씨는 남들처럼 챙긴다. [시작 메모] 꽃에는 ‘한 꽃봉오리 안에 수술만이거나 암술만 갖추고 있는 꽃’인 ‘단성화’(單性花)가 있는가 하면, ‘한 개의 꽃 속에 수술과 암술을 모두 가지고 있는 꽃’인 ‘양성화’(兩性花)가 있다. 단성화에서 수술만 있는 꽃은 ‘수꽃’이고 암술만 있는 꽃은 ‘암꽃’인데, 수꽃과 암꽃이 ‘다른 그루에서 피는 것’이 있..

가지런한 시조 20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