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 재 황
(녹색 시인의 녹색 시조5) 꽃 김 재 황 우선은 그들 눈에 띄어야만 할 일이다, 배고픈 마음마저 끌어야 할 빛깔과 꼴 되도록 빠른 날개를 지니게 할 일이다. 아니면 짙은 냄새 넓디넓게 펴야 한다, 깊숙이 숨은 데로 코를 박고 날아들게 더듬이 멀리 늘여서 꼭 찾도록 만든다. 하기는 물과 바람 도움이야 있긴 있지 아닌 듯 그러한 듯 나서지는 못하지만 반드시 그 삶의 씨는 남들처럼 챙긴다. [시작 메모] 꽃에는 ‘한 꽃봉오리 안에 수술만이거나 암술만 갖추고 있는 꽃’인 ‘단성화’(單性花)가 있는가 하면, ‘한 개의 꽃 속에 수술과 암술을 모두 가지고 있는 꽃’인 ‘양성화’(兩性花)가 있다. 단성화에서 수술만 있는 꽃은 ‘수꽃’이고 암술만 있는 꽃은 ‘암꽃’인데, 수꽃과 암꽃이 ‘다른 그루에서 피는 것’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