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단풍 웃다/ 김 재 황
(녹색 시인의 녹색 시조4) 돌단풍 웃다 김 재 황 높직이 포개 놓은 이게 무슨 집이냐고 휑하니 지난 후에 그 뒷길로 들어서니 도랑 돌 쌓은 틈새에 닮은꼴이 보인다. 따라도 엉뚱하게 가을 나무 물드는 것 이왕에 가질 바엔 넓은 잎을 고른다네, 뽐낼 건 다만 하나야 손바닥을 펼친다. 집이나 또 잎이나 사는 일이 크디큰데 어떻게 서 있든지 마음 가면 그만이지 저 하늘 살짝 살피고 겸연쩍게 웃는다. [시작 메모] 냇가의 바위 곁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며 단풍처럼 생긴 잎이 달린다고 하여 ‘돌단풍’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여러해살이풀인데, 뿌리줄기가 굵고, 잎은 뿌리줄기 끝이나 그 가까운 곳에 한둘씩 비늘 모양의 작은 돌기에 싸여 나온다. 긴 잎자루 끝에 갈라진 단풍잎 같은 잎이 달린다. 꽃은 흰 바탕에 약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