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아침 김 재 황 산새들 잰 울음에 단풍잎이 젖어 있다, 멀찍이 기지개를 몰고 가는 산 메아리 간밤엔 산마루 너머 풍악 소리 잦더니. 이슬로 눈물 빚는 별자리를 짚어 보면 들리듯 고운 음성 긴 빛으로 내려앉고 잎사귀 사이사이에 하늘 보는 뭇 얼굴. 문 열린 골짝마다 물소리를 묻는 샘터 고뇌도 산과의 맛 깊은 열륜 새겼어도 먼동이 일군 고요에 불이 붙는 갈채여. [시작 메모] 시조 작품 ‘숲 아침’은 나와는 특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1983년 정초, 조선일보 신춘문예 최종심에 들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심사평은 이태극(李泰極) 박사님이 쓰셨는데, 최종심에 들은 작품들을 언급하신 후에 “전반적으로 작품들이 향상되어 있었음은 기쁜 현상이라고 보겠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등단 직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