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아래에서 김 재 황 흐름을 밟고 가서 굽이 또한 거친 다음 툭 꺾인 물 마디가 쏟아지며 부서질 때 비로소 하늘 소리는 더운 피를 막 쏟네. 긴 솔리 굽게 서서 물바람을 가득 안고 입 시린 물방울에 일곱 꿈이 살짝 피면 목이 튼 우리 가락이 절로 뽑는 시조창. 마음껏 여는 귀엔 거친 맷돌 돌리는 듯 눈 뜨고 둘러보니 둥근 우레 울리는 듯 성내며 더 을러 봐도 어깨춤만 또 으쓱. [시작 메모] 오래 전의 일이지만, 제주도 서귀포에 살 때 자주 찾던 폭포가 있다. 즉, 서귀포 항구를 끼고 서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나타나는 천지연 폭포다. 물이 떨어지는 모습도 아름다우려니와, 여기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태장어가 살고 있다. 병풍처럼 둘러친 절벽에는 온갖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태고를 보는 것 같은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