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곤지암 화담숲에서 -다람쥐 경기 곤지암 화담숲에서 -다람쥐 김 재 황 내가 너를 구경하냐 네가 나를 구경하냐 가을 하늘 높아 가고 가을 잎은 더욱 붉고 너와 나 지닌 맘이야 같을 줄로 아느니-. 기행시조 2014.10.17
제주 용두암을 보며 제주 용두암을 보며 김 재 황 어쩌면 저 돌 또한 하품 물고 깨어나서 목울음 한 번 뱉고 하늘 높이 오르겠지 큰마음 그리 먹으니 넓은 바다 안기네. 기행시조 2014.10.14
제주 성산 일출봉 앞에서 제주 성산 일출봉 앞에서 김 재 황 새벽에 다시 와서 해돋이를 보겠다고 아우는 몇 번이나 입속말로 다짐하네, 눈으로 느끼는 것이 헛것임을 아느냐? 기행시조 2014.10.13
제주 토끼섬 앞에서 제주 토끼섬 앞에서 김 재 황 지금은 등이 푸른 거북이로 보이지만 여름에 꽃이 피면 흰 토끼를 닮는단다, 스스로 살아 나가는 문주란의 그 얘기! 기행시조 2014.10.11
제주 섭지코지 선돌바위에게 제주 섭지코지 선돌바위에게 김 재 황 무언가 빳빳하게 세우는 건 힘의 상징 온 세계 사람에게 밝히는 게 너의 임무 삶까지 안 부끄럽게 내 마음도 다진다. 기행시조 2014.10.10
제주 천지연폭포 앞에서 제주 천지연폭포 앞에서 김 재 황 늘 푸른 담팔수가 팔 벌리며 반겨 맞고 무태장어 숨은 모습 그려 보면 더 환한데 서럽게 쏟는 물소리 먼 시절이 젖는다. 기행시조 2014.10.09
소라를 타고 노는 아이들 소라를 타고 노는 아이들 김 재 황 바다 속 이야기를 밖에 끌고 나왔으니 귀 밝은 아이들이 좋아할 건 당연한 일 우르르 조르다 못해 올라타고 보챈다. 기행시조 2014.10.07
제주 중문 주상절리를 보며 제주 중문 주상절리를 보며 김 재 황 여기에 어떤 신전 세우려다 말았을까 손으로 다듬은 듯 드러나는 돌기둥들 바람이 슬픈 신화를 귓속말로 전한다. 기행시조 2014.10.06
돗통시를 보며 돗통시를 보며 김 재 황 제주에서 유명했긴 이 허름한 뒷간인데 ‘끙’하고 똥을 싸면 ‘꿀꿀’하고 돼지가 와 말끔히 먹어치우며, 설사 안 해 고맙소! 기행시조 2014.10.05
추사유배지에서 추사유배지에서 김 재 황 추사체가 어떠하고 세한도가 어떠한가, 억울하게 누명 쓰고 유배되어 사는 동안 배운 것 가르치는 일 게으르지 않았네. 기행시조 201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