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사과를 보며/ 김 재 황 애기사과를 보며 김 재 황 귀엽고 앙증맞다, 작아도 사과라니 뜨겁게 볼 익으면 이름값을 하긴 할까, 바람에 머리 흔들며 어리광을 부린다. (2013년) 동시조 2022.09.24
개암나무를 보며/ 김 재 황 개암나무를 보며 김 재 황 잎사귀 넓은 것이 마음 씀과 아주 같다, 익힌 열매 고소함을 그 무엇이 따르겠나, ‘딱’하고 깨문 소리에 도깨비도 도망쳤지. (2013년) 동시조 2022.09.24
배롱나무 앞에서/ 김 재 황 배롱나무 앞에서 김 재 황 꽃피우기 시작하면 석 달 열흘 쉬지 않는, 입술처럼 붉은 빛깔 오가는 이 눈길 끄는, 간지럼 아주 잘 타는 너를 품에 안는다. (2013년) 동시조 2022.09.24
수크령을 보며/ 김 재 황 수크령을 보며 김 재 황 얼마나 귀여운가, 반겨 맞는 이들 모습 짜증나는 이 여름에 착한 마음 보이느니 누구든 너를 만나면 절로 웃음 피어나리. (2013년) 동시조 2022.09.24
때죽나무를 보며/ 김 재 황 때죽나무를 보며 김 재 황 대롱대롱 매달려서 한가하게 파란 열매 기다랗게 늘인 그네 어디만큼 발 구르나, 한가득 신바람 안고 그저 입만 벙긋벙긋. (2013년) 동시조 2022.09.24
더덕꽃을 보며/ 김 재 황 더덕꽃을 보며 김 재 황 어디선가 날 보자는 그 냄새를 따라가면 큰 종소리 머금은 듯 흔들리는 보라 얼굴 가을이 멀지 않음을 너를 보고 알겠다. (2013년) 동시조 2022.09.24
연꽃 앞에서/ 김 재 황 연꽃 앞에서 김 재 황 하늘에서 내려왔나, 바람 불면 날아갈 듯 아주 고운 빛깔이라 바라봐도 때 묻을 듯 고갯짓 한 번 보내면 내 마음은 두둥실! (2013년) 동시조 2022.09.24
백리향을 보며/ 김 재 황 백리향을 보며 김 재 황 작아서 귀엽지만, 풀 아니라 바로 나무 고운 꽃 송이송이 그게 모두 입술이지, 목소리 듣지 못해도 코로 맡는 그 향기. (2013년) 동시조 2022.09.24
금꿩의다리 앞에서/ 김 재 황 금꿩의다리 앞에서 김 재 황 다리가 마냥 길다, 겅중겅중 뛰어가는 그 걸음을 서두르니 이 여름이 빠른 건가 저만큼 더위 고개가 두 눈 앞을 가린다. (2013년) 동시조 2022.09.24
여우얼굴을 보며/ 김 재 황 여우얼굴을 보며 김 재 황 이 풀이 꽃 피우고 고운 열매 내보이면 어느 이는 조롱박을 닮았다고 한다지만 아니야, 내가 보기엔 도깨비의 뿔이야. (2013년) 동시조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