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황새/ 김 재 황 먹황새 김 재 황 어디에 살았기에 그리 볼 수 없었을까, 얼마나 외롭기에 여기 홀로 와 있을까, 아무리 어렵더라도 잊지 말고 오기를--. (2013년) 동시조 2022.09.25
팔월의 매미 소리/ 김 재 황 팔월의 매미 소리 김 재 황 진땀 빼게 들려주는 저 참매미 노랫소리 그 한 구절 가져다가 중간쯤을 잘라 보면 수없이 구멍이 숭숭 바람 들 듯 뚫렸겠다. (2012년) 동시조 2022.09.25
강화 고인돌 앞에서/ 김 재 황 강화 고인돌 앞에서 김 재 황 보이는 게 돌이어서 그걸 이리 덮었을까, 살아온 게 힘이어서 이리 그걸 내세웠나, 아무튼 오래는 가니 지금 내가 볼 수 있네. (2012년) 동시조 2022.09.25
한겨울의 사철나무/ 김 재 황 한겨울의 사철나무 김 재 황 옳구나!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구나! 춥거나 어둡거나 푸른빛을 잃지 않네, 네 모습 보기 좋아서 내 가슴에 안는다. (2012년) 동시조 2022.09.25
한겨울의 산수유/ 김 재 황 한겨울의 산수유 김 재 황 너보다 봄이 오길 기다리는 누구 있나, 이 깊은 추위 속에 벌써 부푼 꿈 송이들 덩달아 마음 바쁜지 자주 박새 오간다. (2012년) 동시조 2022.09.25
탑골공원 앞에서/ 김 재 황 탑골공원 앞에서 김 재 황 가만히 서 있으면 다시 듣는 만세 소리 고개 들면 저 하늘에 날고 있는 비둘기 떼 그 언제 우리나라가 하나 될 수 있을까. (2012년) 동시조 2022.09.25
조계사 백송에게/ 김 재 황 조계사 백송에게 김 재 황 알록달록 칠한 빛깔 너는 진짜 보기 좋니? 똑딱똑딱 목탁 소리 너는 진정 듣기 좋니? 그곳에 그리 사는 게 정말 너는 즐겁니? (2012년) 동시조 2022.09.25
광화문의 키 큰 나무/ 김 재 황 광화문의 키 큰 나무 김 재 황 이 서울 한복판에 싱겁게도 키 큰 나무 땅 넓은 줄은 모르고 하늘 높은 줄만 아네, 그래도 네가 좋으니 싱겁기는 마찬가지. (2012년) 동시조 2022.09.25
까치설날에/ 김 재 황 까치설날에 김 재 황 물가로 놀러 나온 외돌토리 까치 녀석 물에 비친 또 한 마리 까치 보고 말합니다. “오늘은 우리 날이니 우리 함께 뛰놀자!” (2011년) 동시조 2022.09.25
꿈에서나 고향에/ 김 재 황 꿈에서나 고향에 김 재 황 개나리 노란 꽃은 피어날 날 멀었는데 흰 눈 위에 어지럽게 찍혀 있는 발자국들 꿈에나 보랏빛 고향 다다를 수 있을까. (2011년) 동시조 202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