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을 가며 김 재 황 이 밤에 어떤 길이 반짝반짝 흐르는가, 내 맘을 띄워 봐도 스멀스멀 가려움뿐 별들이 두고 간 말을 더듬더듬 줍는다. (2017년) 까치밥 하나 김 재 황 감나무 열린 품에 단맛 하나 안겨 있다, 올 추위 차디찬데 사랑 하나 달려 있다, 밤에도 쉽게 오라고 켜인 등불 꼭 있다. (2017년) 바닷가 바위 김 재 황 물결이 밀려와서 젖은 혀를 날름대고 밤새껏 끊임없이 씻는 말을 지껄이니 그토록 단단하여도 안 깎이고 배길까.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