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11. 먼 곳을 바라보며 먼 곳을 바라보며 김 재 황 길이 너무 머니, 먼 곳을 바라보며 외롭게 모두 걸음을 옮긴다. 달빛을 벗 삼아 밤에만 떠나는 길 긴 그림자가 내 뒤를 따르고, 조심스레 고요만 밟고 가는데 누웠던 들꽃들이 하얗게 잠을 깬다. 우리는 너무 힘든 길을 걷고 있다. 그것도 넓은 들길이 아니라 좁고 험한 산길.. 시 2009.05.28
한 해를 보내며 마주잡은 손 김 재 황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멀리 산은 첩첩 흘리고 지나온 날들이 가늘게 뻗은 길에 씨앗처럼 박혀서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 있구나. 아지랑이의 손짓 따라 한 아이가 아장아장 꽃밭으로 들어서던 일 호랑나비 날아간 들길을 질러 키 큰 여인이 가물가물 멀어지던 일 푸른 꿈.. 빛을 향하여 200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