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조 30편) 28. 묵혀 놓은 가을엽서 묵혀 놓은 가을엽서 김 재 황 하늘이 높아지니 물소리는 낮습니다. 지난 길이 멀어지면 귀도 멀게 된다지만 이 밤도 지친 발걸음 젖어 닿는 그대 기척. 붉게 타다 떨어지는, 꼭 단풍잎 아픔만큼 결코 떨어 낼 수 없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직껏 띄우지 못한 빛이 바랜 나의 소식. 고요를 깬 바람이 울고.. 시조 2008.11.25
(자선시조 30편) 23. 콩제비꽃 그 숨결이 콩제비꽃 그 숨결이 김 재 황 (1) 어디서 날아왔는지 작디작은 씨앗 하나 마당가 분(盆)에 내려서 작은 부리 내밀더니 여름내 깃을 다듬어 그 숨결이 뜨거웠다. (2) 가을도 기울었는데 엷디엷은 푸른 줄기 차마 그냥 둘 수 없어 방(房)안으로 옮겼더니 겨우내 빈 날갯짓에 내 귓전만 차가웠다. 시조 200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