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인

관악사지를 조금 더 둘러보았다. 반듯반듯한 주춧돌이 나타나 있다. 이 곳에 절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렸을까? 나는 빈 몸으로 올라오기에도 그리 힘이 들었는데---. 절을 지으려면 그 곳에 무엇보다도 꼭 있어야 하는 게 우물이다. 마실 물이 없으면 모든 게 허사이다. 그래서 우물..

왜 그리 뜸을 들였는지, 이제는 그 이유를 알리라. 바로 '하마바위'를 말하려고 하였다. 나는 이 바위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지나갈 적마다 한 번씩 쓰다듬어 주곤 한다. 그러면 이 하마바위도 그 작은 꼬리를 반갑게 흔드는 듯도 싶다. 어느 게 '하마바위'이냐고 궁금해할 사람이 있겠지만, 조금은 더 ..

(41) 처음에 병사들은, 장교지만 어린 나폴레옹을 얕잡아보고 자기들끼리 뇌까리곤 했습니다. ‘뇌까리다’는 ‘자꾸 되풀이 말한다.’는 뜻으로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마구 떠드는 것’을 말합니다. “어린애에게 명령을 받는 건 싫어.” “겨우 16살이니 무얼 알고 있겠어.” 그러나 그들의 생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