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을 위하여 다시 또 묵념 김 재 황 쿵쿵 이 땅을 무겁게 구르며 밟고 지났던 발걸음 소리 머문 동작동 국군 묘지 그날의 묘비 앞에 서서 머리 숙이고 구름인 듯 바람인 듯 나는 또 눈을 감네. 이미 핏빛 진달래는 피었다 지고 비무장지대 외진 골짜기에서 병꽃나무 잎사귀를 물고 날아온 산비둘기 한 마리가 나의 .. 빛을 향하여 2006.01.09
기행문7 대암산의 고층습원 김 재 황 남한에서 겨울이 가장 빨리 도착한다는 중동부 휴전선 대암산(大岩山). 행정상으로는 서화면(瑞和面)에 소재한 해발 1천3백50 미터의 대암산을 우리가 찾은 것은 5월 30일의 일이었다. 아침 9시 30분경, 우리는 한 장교의 안내를 받아서 군용 트럭에 몸을 싣고 대암산 정상을 .. 기행문 2005.09.29
평론8 열정이 머무는 시심의 자리 김 재 황 (1) 시인의 시선은 때로는 아주 멀기도 하고 가깝기도 하다. 또한 넓기도 하고 좁기도 하다. 한 가슴에 우주를 품을 수도 있거니와, 때에 따라서는 작은 들꽃 한 송이에게 온 마음을 내어 주기도 한다. 사실은 그 대상이 멀거나 가깝거나, 또 크거나 작거나 그게 문제.. 평론 200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