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시조

삼청공원에서

시조시인 2011. 5. 22. 11:50

 

 

 

       삼청공원에서

 

                                        김 재 황

 

맑은 물 흘러내린 산청천의 깊은 계곡

묵은 소나무 숲으로 비린 바람 불어오니

말바위 우뚝한 곳에 고운 맘들 피어난다.

 

정몽주의 기념비는 긴 그림자 끌며 가고

염상섭의 동상 옆에 글을 다시 읽는 소리

한 모금 시린 약수로 잠든 꿈들 깨어난다.

 

꼭꼭 오색딱따구리 숨어 살고 있다는데

아직 거기 머무는가, 멧돼지 그 더운 숨결

다시금 산책 길 저쪽 낮은 풀들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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