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구름처럼
이성선 시비 앞에서
김 재 황
저 하늘 먼 곳으로 별이 되어 떠난 친구
그가 머물다 간 자리 그 동루골 찾아오니
세월을 몸에 두르고 돌 하나가 졸고 있네.
앞 가린 모과나무 아직 향기 못 지녀도
깊이 새긴 시 안에서 젖은 음성 반짝이고
세상을 멀리 밀치는 그의 길이 나를 잡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