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세계

漢詩 감상(2) 목지(牧之) 두목(杜牧)의 시 '산행(山行 산길을 가다)'

시조시인 2019. 3. 28. 23:27

목지(牧之) 두목(杜牧)의 시 산행(山行, 산길을 걸어가다)’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

멀리 쓸쓸한 산을 오르니 돌 있는 지름길은 비탈인데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이 태어나는 곳에 사람 사는 집이 있네.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

수레 머물러 두고 앉아서 해질녘 단풍나무 숲을 가깝게 대하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를 맞아서 단풍이 든 잎이 이월의 꽃보다도 붉다.

                                                                         - (녹시 역)

 

 

*‘상강’(霜降)서리가 옴을 나타내는데, 24절기의 하나로 양력으로 1022일경을 가리킨다고 한다. 서리가 내리면 하얀 빛이 되고, 이는 머리털이 셈을 비유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이라는 글자는 여러 비유를 나타내고 있다. , ‘머리털이 셈의 비유를 비롯해서 날카로움의 비유차가움의 비유법이 엄함의 비유또는 깨끗한 절개의 비유등을 지니고 있다.

*‘이월화’(二月花)는 어떤 꽃일까? ‘두목’(杜牧)은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장안(長安) 부근 출신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2월에 피는 꽃을 나는 잘 모른다. 아마도 그냥 봄꽃이라고 사람들은 여기는 성싶다. 나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10년 동안을 살았는데, 그곳에는 2월이 되면 동백꽃이 피어난다. 물론, 흰 꽃도 있으나 붉은 꽃이 많다. 내가 특히 깊은 인상을 받은 일은, 그 동백꽃이 질 때는 송이로 뚝뚝 진다는 사실이다.

 

*녹시의 화답시조 한 수

 

 

동백, 꽃이 질 때

 

김 재 황

 

푸른 잎 사이사이 붉은 꽃을 피우더니

질 때가 되고 나니 송이마다 머뭇머뭇

휘영청 밝은 달밤엔 걸음 소리 들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