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御使 堯瑞 朱村館 韻(이어사요서 주촌관 운)
- 이어사 요서가 주촌 객관에서 쓴 시
天上仙儒降僻村(천상선유강벽촌)
-하늘 위 신선 같은 선비가 외딴 마을로 내려오고
夷氓爭覩負兒孫(이맹쟁도부아손)
-자식이나 손자를 업고 어두운 백성이 다투어 본다.
從容閭巷詢咨遍(종용여항순자편)
-두루 모두 물으려고 하는데 마을 거리는 조용하고
滑手春恩到處存(활수춘은도처존)
-시원스럽게 베푸는 봄날 은혜가 가는 곳마다 있네.
策馬荒原歷問村(책마황원력문촌)
-마을들을 찾아가 보려고 거친 들판에서 말을 몰고
呼翁籬底點飢孫(호옹기저점기손)
-울타리 밑 노인을 불러서 굶주리는 자손 조사한다.
莫言邦國留頂簿(막언방국류정부)
-나라는 말이 없고 머리가 맡을 때까지 그냥 두는데
活死天香袖裡存(활사천향수리존)
-죽은 하늘을 살리는 향기가 소매 안쪽에 들어 있네.
涓滴曾無惠一村(연적증무혜일촌)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일찍이 모든 마을의 은혜이고
故園春夢竹生孫(고원춘몽죽생손)
-옛 고향 뜰 따뜻한 봄꿈에 대나무는 손자를 낳는다.
候迎館裏蓬君節(후영관리봉군절)
-떠도는 임금 부절을 객사 안에서 맞이하여 살피는데
款席偏驚舊意存(관석편경구의존)
-자리 머무름에 새삼 놀라니 오랜 뜻이 그대로 있네.
- 주요 설명
* 從容하다= ‘조용하다’의 원말
* 閭巷= 閭閻= 백성의 살림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
* 滑手= 돈이나 물건을 아끼지 않고 시원스럽게 쓰는 씀씀이
* 策馬= ‘말을 달리다’ 또는 ‘말을 몰다’의 뜻
* 涓滴= 매우 적은 양의 돈이나 물건
* 君節= ‘군절’이 사람 이름인지, 아니면 직책 이름인지, 알 수 없음
그래서 이를 나는 그저 ‘임금 부절’이라고 했음.
* 偏驚= ‘새삼 놀라다’ ‘특히 놀라다’ 등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