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감상(3) 이백(李白)의 시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
태백(太白) 이백(李白)의 시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 새벽에 백제성을 떠났는데)’
朝辭白帝彩雲間조사백제채운간
아침에 백제성을 물러나니 여러 빛깔로 무늬 진 구름 사이인데
千里江陵一日還 천리강릉일일환
천리나 되는 강릉 물길을 단 하루 동안에 돌아왔구나.
兩岸猿聲啼不住양안원성제부주
양쪽 물가 낭떠러지에 원숭이 소리 그 울부짖음이 더는 머무르지 않는데
輕舟已過萬重山경주이과만중산
가벼운 배는 이미 갖가지 무게 지닌 산을 두루 지났구나.
(녹시 역)
* 백제성은 지금의 사천성 봉절현 백제산에 위치함. 이 백제성은 무엇보다도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가 숨을 거둔 곳이다. ‘백제’라는 이름은, 한나라 말년에
공손술(公孫述)이 이곳에 웅거하였는데 우물 속에 흰 용이 있는 것을 보고
‘백제’라고 자칭하였다고 함. 백제성에서 강릉까지 골짝 길이는 7백여 리라고 함
*이 시는 이백에 누명을 쓰고 장안에서 야랑(夜郞)으로 귀양을 가게 되는데,
귀양지로 가던 도중 백제성에 이르렀을 때에 사면 소식을 듣고 다시 장안으로
배를 타고 돌아오면서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의 끝 부분이 경쾌하다.
*‘야랑’은 한나라 때 구이저우(貴州) 서쪽에 있던 나라를 가리킨다고 함.
*녹시의 화답 시조
마음이 가벼우면
김 재 황
아무리 산이 높고 물길 또한 거칠어도
가슴에 지닌 근심 말끔하게 걷고 나면
하늘을 가볍게 날 듯 지나가게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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