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세계

비파행/ 역: 김 재 황 시인

시조시인 2022. 1. 26. 10:12

                                                    백거이 비파행

                                                                                                      역: 김 재 황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 846)- 자(字)는 낙천(樂天). 호(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또는 향산거사(香山居士). 섬서성 하규에서 출생. 대여섯 살에 시 짓기를 배웠고, 29세 때에 진사가 되었으며 35세 때에 제책(製策) 과거에 4등으로 뽑혔다. 한림학사 및 좌습유의 벼슬을 지냈다. 40세 때 경조부판사를 자청하였고, 43세 때(헌종 원화9년) 태자좌찬선대부가 되었다. 
 원화 10년(815)에 재상 무원형이 오원제 등 반도들이 보낸 자객에게 살해되자, 그는 역적들의 체포를 상소했는데, 간관직이 아닌데 상소를 올렸다는 죄명을 쓰고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좌천되었다. 이때 쓴 시가 바로 ‘비파행’(琵琶行)이다. 그는 시가 이루어지면 동네 노파에게 보였으며 이해하지 못하면 쉬운 말로 고쳐서 지었다고 한다. 


서(序)- 머리말

元和十年 予左遷九江郡司馬(원화십년 여좌천구강군사마)
- 원화 10년에 나는 구강군 사마로 좌천되었다.
[구강군- 오늘날 장시성 주장시(九江市) 사마- 軍을 담당하는 관리로 별로 할 일이 없어 중앙에서 좌천된 벼슬아치들이 주로 받는 한직이었다. 左遷은 관직이 강등되는 것]

明年秋 送客湓浦口(명년추 송객분포구)
- 다음해 가을에 손님을 분포구에서 보내는데(전송하는데)
[湓浦口는 ‘湓江의 어구’를 말한다. 지금의 강서성 서창현에서 발원하여 구강의 서쪽으로 흘러 장강으로 들어간다.]

聞舟中夜彈琵琶者(문주중야탄비파자)
- 밤에 배 안에서 비파 타는 소리가 들렸다.
[舟中은 ‘배 안에서’라는 뜻. 琵琶者에서 ‘자’는 ‘것’의 뜻으로 봄. 즉, 비파 타는 소리]

聽其者 錚錚然有京都聲(청기자 쟁쟁연유경도성)  
-그 소리를 들어 보니, 금속이 서로 부딪는 ‘쟁쟁’ 소리가 있어 ‘경도 소리’였다.
[錚錚은 금속이나 옥이 부딪쳐서 나는 소리. 즉 비파 소리. 즉, ‘옥이나 좋은 금속이 맑게 울리는 소리’ ‘옥이나 좋은 금속이 우리는 소리처럼 매우 또렷하고 맑게 나는 소리’ ‘지나간 소리가 잊히지 않고 기억에 남아 귀에 울리는 것 같음’ ‘여럿 가운데서 매우 훌륭하게 뛰어남’ 등을 나타냄. 京都聲은 경도, 즉 장안 일대에서 유행하던 노랫가락.]

問其人 本長安倡女(문기인 본장안창여)
- 그 사람을(누구냐고) 물으니, 본래 ‘장안의 노래 부르는 기녀’로서
[倡女는 노래하는 기녀를 지칭]

嘗學琵琶于穆 曹二善才(상학비파우목 조이선재)
- 일찍이 목 선생님과 조 선생님의 두 대가로부터 비파를 배웠으며
[嘗學은 ‘맛보듯 배우다.’라고 하는 풀이도 있으나 나는 ‘상’을 ‘일찍’으로 풀어서 ‘일찍이 배웠다.’라고 했다. 善才는 비파 연주를 가르치는 사람을 뜻함. 당나라 때 曺善才라는 사람이 비파를 잘 다루었기 때문에 유래된 표현. 또는 뛰어난 재주꾼. 여기에서는 유명한 비파 연주자]

年長色衰 委身爲賈人婦(년장색쇠 위신위고인부)
- 나이가 많아져서 얼굴빛이 낡으니 몸을 상인의 아내로 맡겼다.
[年長色衰는 나이가 많아져서 조리해진다는 의미. 委身은 ‘몸을 맡긴다.’라는 뜻으로 ‘시집간다.’라는 뜻이다. 賈人은 ‘앉아서 물건을 파는 상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遂命酒 使快彈數曲(수명주 사쾌탄수곡)
-드디어 술을 가지고 오라고 했고 속히 몇 곡조를 타도록 했다.
[命酒는 ‘술을 명령함’이라는 뜻인데, 나는 이를 술을 가지고 오라는 뜻으로 보았다. 술자리를 준비하라! ]

曲罷憫然(곡파민연) 
- 곡이 끝나자, 슬픔에 젖어서(가엾은 모양)
[憫然은 ‘슬픔에 젖는다.’라는 의미.]

自叙少小時歡樂事 今漂淪憔悴(자서소소시환락사 금표륜초췌) 
- 젊은 시절에 기쁘고 즐거운 일을 스스로 서술하고 이제 해쓱한 모양으로 떠돌며
[自叙는 스스로 말하는 것. 少小時는 젊은 시절. 漂淪은 떠돌아다님. 憔悴는 고생이나 병으로 말미암아 몸이 해쓱하고 파리함]

轉徒于江湖間(전도우강호간) 
- 강호 사이에서 옮겨 다닌다.
[轉徒는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을 가리킴]

予出官二年 恬然自安(여출관이년 염연자안)
-내가 좌천되어 나온 지가 2년이고 마음이 아주 편안하여 스스로 그리 여기는데
[出官은 ‘서울에서 나가 외지에서 관직생활을 한다.’라는 의미. 恬然은 ‘편안한 모습’을 형용한 말. 自安은 ‘스스로 편히 여긴다.’라는 뜻]

感斯人言 是夕始覺有遷謫意(감사인언 시석시각천적의)
- 이 사람(여인) 말에 마음이 흔들려서 이날 저녁 비로소 유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感은 ‘마음이 흔들려서’ 또는 ‘느끼는 바가 있어서’ 遷謫意는 ‘좌천된 심정’을 의미]

因爲長句歌以贈之(인위장구 가이증지)
- 그래서 긴 구절의 노래를 지어서 그(여인)에게 선물했다.
[因爲는 ‘그 함으로 말미암아’라는 뜻인데 ‘그래서’라고 풀었다.]

凡六百一十六言 命曰琵琶行(범육백일십육언 명왈비파행)   
- 모두 6백1십6언어인데, 이름 지어 부르기를 ‘비파행’이라고 했다.
[‘六百一十二’(육백일십이)로 된 판본도 있는데, 총 7언구88개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총 616자가 옳다고 생각된다. 命曰은 ‘이름 붙여 말하기를’이라는 뜻.



詩 本文(시 본문)

潯陽江頭夜送客(심양강두야송객)
- 심양강 나루에서 밤에 손님을 보내는데
[심양강- 장강이 흐르는 九江 일대. 장강은 지역마다 다른 이름을 지닌다. ‘강서성 구강시’ 일대를 지나가는 장강을 ‘심양강’이라고 한다. 江頭는 강가의 나룻배 타는 곳을 말한다. 그래서 나는 ‘두’를 ‘나루’라고 풀었다.] 

楓葉荻花秋瑟瑟(풍엽적화추슬슬)
- 단풍잎과 억새(물억새)꽃이 가을에 쓸쓸하다.
[荻花는 물억새의 꽃을 가리킨다고 함. 슬슬- 가을바람이 불면서 나는 소리. 우수수. 또는 玉을 가리킨다고도 함. 또는 초목에 바람이 부는 소리를 뜻한다고도 한다. 솔솔]

主人下馬客在船(주인하마객재선)
-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님은 배에 올라
[아마도 손님이 떠나려고 하자 주인(백거이 자신)이 말에서 내려 술 한잔을 하려는 모양]
 
擧酒欲飮無管絃(거주욕음무관현)
-술(술잔)을 들어서 마시고 싶은데 음악이 없다.
[管絃은 관악기와 현악기를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음악’을 가리킨다. 즉, 피리나 거문고 등의 합주를 말함.]

酒不成歡慘將別(주불성환참장별) 
- 취해도 즐거움을 이루지 못해 앞으로 슬프게 헤어지려고 하는데
[慘將別은 슬프게 이별하려고 함.]

別時茫茫江浸月(별시망망강침원)
- 헤어지는 시간에 아득하고 아득한 강으로 달이 잠긴다.
[別時는 이별할 시간. 즉, 배가 떠날 시간. 茫茫은 ‘끝없이 넓어 아득한 모습’을 말한다. ‘너른’의 뜻. 浸은 배어든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저 ‘잠긴다.’라고 표현해 보았다.]

忽聞水上琵琶聲(홀문수상비파성)
- 갑자기 물(강) 위로 비파 소리가 들려서
[忽聞은 문득 들리다 또는 홀연히 들리다.]

主人忘歸客不發(주인망귀객불발) 
- 주인은 돌아감을 잊고 손님은 떠나지 못한다.
[不發은 출발하지 못함 또는 발길을 떼지 못함]

尋聲暗問彈者誰(심성암문탄자수)
- 소리를 찾아가서 조용히 악기 탄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으니
[尋聲은 ‘비파 소리를 찾아간다.’라는 뜻. 또는 소리가 나는 곳을 찾다. 暗問은 ‘조용히 묻는다.’라는 뜻. 또는 ‘깜깜한 곳에서 묻는다.’라는 뜻]

琵琶聲停欲語遲(비파성정욕어지)
- 비파 소리는 멈추고, 말하고자 하지만 머뭇머뭇
[欲語遲는 ‘말을 할 듯 말 듯 머뭇거린다.’라는 뜻. 즉, 느릿느릿한 말투.]

移船相近邀相見(이선상근요상견)
- 배를 상대방 쪽으로 저어 서로 볼 수 있게 가까이 다가가서 맞는데
[移船相近은 백거이가 탄 배를 비파 타는 여자가 탄 배 근처로 옮긴다는 뜻. 邀는 구하거나 바란다는 뜻. 즉, 近邀는 ‘가까이 다가가서 맞이한다.’라는 뜻]

添酒回燈重開宴(첨주회동중개연)
- 술을 더 시키고 등불을 밝혀서 또 술자리를 열었다.
[添酒는 술을 더 시킨다는 뜻. 회등- 등의 불빛이 더욱 밝아지도록 심지를 돋우는 것.]

千呼萬喚時出來(천호만환시출래)
- 천 번 부르고 만 번 외쳐서야 비로소 안으로부터 밖으로 나왔는데
[千呼萬喚는 천 번 만 번 부른다는 의미. 喚는 ‘비로소’라는 뜻. 出來는 안으로부터 밖으로 나옴을 가리키는 말]

猶抱琵琶半遮面(유포비파반차면)
- 망설이며 부채로 얼굴 반쯤을 가린 채로 비파를 품었다.
[猶는 ‘망설이다 또는 머뭇거림. 半遮面은 부채로 얼굴을 반쯤 가리는 것.]

轉軸撥絃三兩聲(전축발현삼량성)
- 줄감개를 돌려서 조이고 두세 번 시험 삼아 현을 퉁겨서 소리를 냈는데
[轉軸은 비파 위의 弦柱를 돌려 줄을 팽팽히 하는 것. 즉, 비파의 줄감개를 돌리는 것. 撥絃은은 비파를 타기 전에 시험 삼아 두세 번 현을 퉁겨 보는 것. 즉 곡을 연주하기에 앞서 현을 조율하며 준비하는 모습. 三兩은 셋이나 둘. 즉, 2~3]

未成曲調先有情(미성곡조선유정)
- 아직 곡조도 이루지 않았지만 먼저 정이 생기는구나.
[얼마나 애틋했으면 그랬겠는가를 가리키는 극찬. 有情은 연모의 정감 또는 애틋한 정취]

*絃絃掩抑聲聲思(현현엄억성성사)
- 줄과 줄을 눌러서 타니 소리와 소리가 애틋하여
[掩抑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 같은 비파의 낮고 가라앉은 소리. 또는 소리가 나직하고 묵직하다는 뜻이고, 눌러서 연주하는 기법. 思는 간절한 마음 또는 애틋한 마음]
 
似訴平生不得志(사소평생부득지)
- 마치 평생 얻지 못한 뜻을 하소연하는 듯
[似訴는 호소하는 것 같은 모습. 不得志는 뜻을 이루지 못해 침울해짐]

低眉信手續續彈(저미신수속속탄)
- 머리를 숙이고 손이 가는 대로 이어 퉁기니
[低眉는 머리를 숙이는 것. 또는 호소하는 것 같은 모습. 信手는 손이 가는 대로 맡긴다는 뜻. 續續은 쉬지 않고 계속하는 것]

說盡心中無限事(설진심중무한사)
- 마음속의 끝없는 사연을 털어놓는 듯
[說盡은 모두 말한다는 뜻]

輕攏慢撚抹復挑(경롱만연말부도) 
- 가볍게 누르고 느슨하게 비비었다가 이래로 퉁기고 다시 뜯으며
[‘攏’ ‘撚’ ‘抹’ ‘挑’는 모두 비파를 타는 기법. ‘攏’은 왼손가락으로 현을 누르는 것. ‘撚’은 왼손가락으로 현을 누르며 비비며 문지르는 것. ‘抹’은 오른손가락을 가지고 아래로 퉁기는 것. 또는 오른손으로 왼쪽을 향해 줄을 뜯는 것. ‘挑’는 반대로 뜯는 것. 또는 오른손으로 오른쪽을 향해 줄을 퉁기는 것. 挑는 통상 도발의 의미로 사용될 때는 ‘도’라고 읽고 돋우거나 희롱한다는 의미일 때는 ‘조’로 읽는데 여기에서는 전자임.]
    
初爲霓裳後六么(초위예상후육요)
- 처음에 예상곡을 행하고 나중에 육요곡을 행한다.
[‘霓裳’은 霓裳羽衣曲을 말하고, ‘六么’는 綠腰라고도 하는데 당시 유행하던 曲調名이다. 예상우의곡은 서역의 무곡을 바탕으로 당나라 현종이 지은 악곡으로 월궁으로 가서 선녀를 만난 신화를 모사했다고 하는데, 백거이의 ‘장한가’에도 언급된다.]

大絃嘈嘈如急雨(대현조조여급우)
- 큰 줄에서는 시끄럽고 시끄러워서 급한 비와 같은 퉁퉁 소리가 나고
[‘大絃’은 저음을 내는 굵은 줄. 嘈嘈’는 무거우면서 탁하게 나는 소리. 또는 무겁고 웅장한 소리를 형용. 퉁퉁]

小絃切切如私語(소현절절여사어)
- 작은 줄에서는 간절하고 간절해서 속삭임 같은 쟁쟁 소리가 난다.
[‘‘小絃’은 고음을 내는 가는 줄. 切切’은 가볍고 가늘게 나는 소리. 쟁쟁. 私語는 은밀하게 속삭이는 말]

嘈嘈切切錯雜彈(조조절절착잡탄)
- 퉁퉁 세차기도 하고 쟁쟁 절절하기도 하게 섞어서 타니
[錯雜은 얽혀서 복잡하고 미묘하다는 뜻]
 
大珠小珠落玉盤(대주소주락옥반) 
- 큰 구슬 작은 구슬이 옥으로 만든 쟁반에 떨어지네.
[大珠小珠落는 큰 구슬과 작은 구슬. 盤은 ‘많은 음식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으로, ‘소반’이나 ‘쟁반’을 가리킴.] 

間關鶯語花底滑(간관앵어화저활)
- 뽀로롱 꾀꼬리 노랫소리가 꽃 아래서 매끄럽고
[‘間關’은 맑고 아름다운 새 울음소리. 뽀로롱. 滑은 새 울음소리가 매끄럽다는 뜻]

幽咽泉流氷下灘(유열천류빙하탄)
- 흐느끼듯 샘이 얼음 밑으로 졸졸 흐른다. 
[‘幽咽’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지 못하고 졸졸 흐르는 소리. 즉, 나지막하게 흐느끼는 것. 氷下灘은 얼음 밑으로 힘겹게 지나가는 소리. 水下灘이라고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氷泉冷澁絃凝絶(빙천냉삽현응절) 
- 언 샘이 차갑게 막혀서 악기 줄이 얼어 끊어진 듯
[‘氷泉’은 ‘언 샘’이라는 뜻인데, ‘水泉’이라고 표기한 판본도 있음. ‘冷澁’은 부분적으로 얼어서 흐름이 원활하지 않음. ‘凝絶’은 대부분 얼어붙어서 흐름이 막힌 모습 또는 비파 소리가 잠시 정지됐다는 뜻]

*凝絶不通聲暫歇(응절불통성잠헐) 
-굳어서 끊어져 통하지 않는 소리가 잠깐 멈춘다.
[暫歇은 잠시 멈춘다는 뜻. 漸歇이라고 한 판본도 있는데, ‘점차 휴식하다.’ 또는 ‘점점 가늘어짐’의 뜻을 지님]

別有幽愁暗恨生(별유유수암한생)
- 따로 깊은 시름이 있고 남모를 한이 살아나는데
[別有는 별도로 있다는 뜻. 즉, 비파 소리가 잠시 멈추었을 때 별개의 느낌이 전해진다는 뜻. 幽愁는 깊은 시름을 뜻하고, 暗恨는 남모를 한을 가리킨다.]

此時無聲勝有聲(차시무성승유성)
- 이때 소리 없음이 소리 있음보다 낫다.
[勝은 보통 ‘이긴다.’라는 뜻으로 쓰이나, 여기에서는 ‘뛰어나다.’라는 뜻. 나는 이를 ‘낫다’라고 풀었다.]

銀甁乍破水漿迸(은병사파수장병)
- 은 항아리가 갑자기 깨지면서 물줄기가 쏟아져 나오고 
[乍는 ‘갑자기’라는 뜻이고, 迸은 ‘마구 쏟아져 흘러나온다.’라는 뜻. 즉, 멈추었던 비파 소리가 갑자기 다시 연주됨을 말함.] 

鐵騎突出刀槍鳴(철기돌출도창명)
- 철갑 기마병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창칼을 휘두르는 소리 울린다.
[鐵騎는 철갑으로 무장한 기마병. 突出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 刀槍鳴은 칼과 창이 맞부딪치면서 내는 소리.]

*曲終收撥當心劃(곡종수발당심획)
- 곡조가 끝나고 채를 거두며 악기 가운데에서 크게 줄을 긋자
[‘撥’은 비파의 현을 퉁길 때 사용하는 도구. ‘收撥’은 채를 거둔다는 것. 撥은 비파를 타는 도구. 當心劃은 비파 가운데 부분에서 한 번 내리긋는다는 의미.]

四絃一聲如裂帛(사현일성여열백)
- 네 줄이 한 소리로 비단을 찢듯
[四絃은 네 가닥의 비파 줄. 裂帛는 비단을 찢는다는 뜻]

東船西舫悄無言(동선서방초무언)
- 동쪽 배와 서쪽 배는(떠나려는 배들 안의 모든 사람) 쓸쓸하여 말이 없고
[東船西舫은 동쪽 배와 서쪽 배. 즉, 동쪽으로 갈 배와 서쪽으로 갈 배. 즉, 떠날 배. 船은 짐을 싣고 늪이나 강을 건너다니는 배이고, 舫은 ‘방주’로 모양이 네모지고 반듯한 배이다. 悄無言은말없이 조용하다는 것.]
 
唯見江心秋月白(유견강심추월백)
- 오직 강 한가운데 하얗게 비치는 가을 달만 보인다.
[唯는 ‘부르는 소리’에 새가 외마디소리를 지르듯 짧게 말하는, ‘오직’을 뜻한다. 見은 사람이 눈으로 본다는 것으로, ‘보다 또는 알현’을 뜻한다. ‘보다.’와 ‘보이다’의 뜻을 모두 가짐.] 

*沈吟放撥揷絃中(침음방발삽현중)
- 중얼거리며 깊이 생각하고 채를 거두어 줄 가운데에 꽂고 나서
[‘浸吟’은 생각에 잠김. 또는 입으로 중얼거림. 깊이 생각함. 揷絃中은 채를 비파 줄 사이에 끼워 놓는다는 뜻. 放撥이 아니라 收撥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음.]

整頓衣裳起斂容(정돈의상기렴용)
- 옷매무시를 바르게 하고 일어나서 얼굴을 가다듬는다. 
[整頓은 ‘가지런히 정리한다.’라는 뜻. ‘斂容’은 상대방에게 단정하고 공손한 모습을 보이는 것. 또 표정과 용모를 추스른다는 뜻. 상대가 벼슬아치 사대부들이어서 예를 갖추려는 동작으로 본다.]

自言本是京城女(자언본시경성녀)
- 스스로 말하길, 본디 장안에 살던 여자였고
[장안- 즉 오늘날 시안에 있는 지명. 화평문(장안성 남문)에서 동쪽으로 8백 미터쯤 떨어져 있다. 본디 하마릉에는 기녀들이 모여 살았다. 그러므로 이 여인도 女妓 출신]

家在蝦蟆陵下住(가재하마릉하주)
- 하마릉 아래쪽에 있던 집에서 살았다오.
[하마릉- 장안 남곡강 근처(장안 동남쪽 곡강 부근)에 있다. 董仲舒를 이곳에 장사지내니 그 제자들이 묘에 이르러 모두 말에서 내렸으므로 ‘하마릉’이라고 했다. 후인들이 蝦蟆陵이라고 잘못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가희와 무희가 그 지역에 모여 살았다고 한다.]

十三學得琵琶聲(십삼학득비파성)
- 열세 살에 피바 소리의 배움을 얻었는데
[學得은 ‘배움을 얻다.’라는 뜻.]

名屬敎坊第一部(명속교방제일부)
- 이름이 교방 제1부에 들었으며.
[‘교방’은 歌妓들을 교육하던 기관. 원래는 궁에서 음악을 관리하는 부서 第一部는 첫 번째 부류 또는 첫 번째 등급]

曲罷曾敎善才服(곡파증교선재복)
- 곡을 마치면 일찍 가르치신 선생님들이 탄복하셨고
[常敎= 曾敎. 曾敎는 일찍이 가르쳤음. 曾은 겹겹이 있다는 데서 ‘거듭, 일찍’ 등을 뜻하는 글자. 여기에서 ‘선재’는 여인에게 비파를 가르쳐 준 ‘목씨와 조씨’를 나타내는 성싶다. 服은 ‘배에서는 서공 지시에 따라야 하는 것’으로 ‘복종’을 뜻하는 글자. 여기에서는 ‘좇다.’의 뜻으로 ‘歎服’의 의미를 지님. 즉, 마음으로 따름.] 

*妝成每被秋娘妬(장성매피추랑투)  
-단장이 끝나면 늘 동료의 시샘을 받았지요.
[妝成은 화장이 완성되는 것. 粧成이라고 한 판본도 있는데 이는 ‘단장이 끝났다.’라는 것. ‘秋娘’은 歌妓의 범칭. ‘추랑’은 당나라 시가에서 기녀나 재능 있는 여자를 가리키는 통칭이었다. ‘추랑’이란 뜻으로 대표적인 예문이 바로 비파행의 이 부분이라고 한다. 당나라 때 謝秋娘과 杜秋娘 등 유명한 기녀들의 이름에 자주 쓰였고 이후에 歌妓의 총칭으로 쓰임. 妬는 질투하거나 시기하는 것]

五陵年少爭纏頭(오릉연소쟁전두)
- 오릉의 젊은이들이 앞을 다투어 머리장식을 주었고
[‘五陵年少’에서 ‘오릉’은 장안성 북쪽의 한 대 제왕의 무덤인 ‘長陵’ ‘安陵’ ‘陽陵’ ‘茂陵’ ‘平陵’으로 귀족이 거주하는 곳. 그런가 하면 ‘권력’을 뜻하는 비유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릉소년’은 귀족자제(권세가의 자식들)를 말함. ‘纏頭’는 옛날에 가희와 무희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나면 손님들이 사례로 비단을 머리에 감아 주었는데, 이를 말함. 후에 기녀들에게 사례로 주는 비단 또는 재물을 통칭하게 됨]
 
一曲紅綃不知數(일곡홍초부지수)
- 한 곡에 받은 비단은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오.
[紅綃는 ‘붉은 비단’을 가리킴. 不知數는 不知其數로 봄. 너무 많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음]

*鈿頭銀蓖擊節碎(전두은비격절쇄)
- 꽃무늬 새긴 은 빗치개는 장단을 맞추느라 부서지고
[‘鈿頭銀蓖擊’에서 ‘전두’와 ‘은비’는 모두 여자 머리 장식품. ‘전두’는 ‘花鈿’(꽃비녀)이라고도 하는데 금이나 비취 및 잔주 등을 이용하여 꽃 모양으로 만든 머리 장식이고, ‘은비’는 은으로 만든 빗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은제 빗치개라고도 함. ‘擊節’은 박자를 맞춤. 절쇄(節碎)는 박자를 맞추느라 두들기다가 깨진다는 뜻. 절수(節粹)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는데, 이는 박자를 맞추느라 부서진다는 뜻]

血色羅裙飜酒汚(혈색라군번주오)
- 다홍색 비단 치마는 술을 엎질러서 얼룩졌으며.
[血色은 다홍색. 羅裙은 비단 치마. 飜酒汚는 술을 엎질러 더럽혀진 것]

*今年觀笑復明年(금년관소부명년)
- 올해가 즐거우니 내년에도 다시 즐거우려니
[觀笑는 ‘웃음을 드러내다.’라는 뜻으로 보고 ‘즐겁다.’라는 뜻으로 풀었다. 그런데 ‘歡笑’라고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기쁘게 웃는다.’라는 뜻이다. 復은 ‘되풀이하다’의 뜻]

秋月春風等閒度(추월춘풍등한도)
- 가을 달과 봄바람을 생각 없이 멋대로 보냈는데,
[秋月春風은 한참 좋은 시절. 즉, 인생의 황금기. 等閒은 ‘생각 없이 멋대로’ 또는 ‘대수롭지 않게’ 등을 나타냄]

第走從軍阿姨死(제주종군아이사)
- 남동생은 군대 가고 기방의 양어머니마저 죽었으며
[옛날 중국의 기녀들은 선후배끼리 의자매를 맺되, 서로를 ‘자매’가 아닌 ‘형제’라고 칭했다는데, 그런 연유로 여기에서는 ‘第’가‘ 남동생이 아니라 후배 기녀라는 것. 그렇다면 기녀도 종군을까. 나는, 유일한 피붙이인 남동생이 군대로 갔다고 본다. 阿姨’는 화류계 기녀들의 양어머니. 나이 든 퇴기들이 기녀들을 관리했는데 형식상 양녀로 받아들여 ‘양모’라고 했으며 여기에서는 ‘기생어미’이다.]

暮去朝來顔色故(모거조래안색고) 
- 저녁이 가고 아침이 오며 얼굴색도 낡았지요.
[暮去朝來는 저녁이 가고 아침이 온다는 뜻으로 ‘세월의 흐름’을 가리킴. 즉, 하루하루 덧없는 세월이 흘러감을 나타냄. 故는 늙고 쇠약해진다는 것] 

門前冷落鞍馬稀(문전랭막안마희)
- 문 앞이 쓸쓸하고 거마도 드물어지니
[冷落은 쓸쓸하다는 뜻. ‘鞍馬’는 ‘안장’과 ‘말’이지만, 여기에서는 ‘찾아오는 세력가 손님이 드물어진다.’라는 뜻]

老大嫁作商人婦(노대가작상인부)
- 늘그막에 시집가서 장사꾼 아내가 되었답니다.
[老大는 ‘한창 때를 지나서 늙음’을 나타냄.]

商人重利輕別離(상인중리경별리)
- 장사꾼은 이익만 무겁게 여기고 헤어짐은 가볍게 여기므로
[利는 ‘날카로운 낫으로 벼를 베어 수확하니 농부에게 ‘이롭다.’를 뜻하는 글자. 여기에서는 ‘이익’의 뜻임. 別離은 서로 헤어져 따로 떨어짐.

前月浮梁買茶去(전월부량매다거)
- 지난달에 부량으로 차를 사러 떠났는데
[‘浮梁’은 당나라 때의 縣 이름으로 지금의 강서성 경덕진시에 있다. 당시 ‘부량’은 중요한 차의 집산지였다. 오늘날의 장시성 징더전시 푸량현.]
 
去來江口守空船(거래강구수공선)
- 남편이 떠난 후에 강나루에서 빈 배를 지키지요.
[여기에서의 ‘去’는 바로 앞의 ‘남편이 차를 사러 갔다’는 ‘거’의 표현을 따른 것이고 ‘來’를 그 이후라는 뜻으로 해석한다고도 함. 守는 ‘지키다.’ 또는 ‘보살피다.’의 뜻]

遶船明月江水寒(요선명월강수한)
- 배 주위를 맴돌며 달이 밝은데 강물이 차갑고
[遶船은 ‘배 주위를 맴돈다.’라는 뜻]

夜深忽夢少年事(야심홀몽소년사)
- 밤이 깊은데 문득 젊을 때 일을 꿈꾸었는데
[夜深은 ‘밤이 깊음’을 뜻하고, 忽은 ‘마음속에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문득’을 나타내며, 夢은 ‘꿈꾸다.’라는 뜻]

夢啼粧淚紅闌干(몽제간루홍란간)
- 꿈속에서 우느라 연지 묻은 눈물이 줄을 긋고 흘렀다오.
[꿈속에서 우느라 화장한 얼굴에 눈물이 흐르니 지분과 눈물이 뒤섞여서 붉게 흘러내린 눈물자국을 말함 夢啼는 꿈속에서 우는 것. 粧淚는 연지와 분으로 화장한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闌干’은 종횡으로 얽힌 모양. 또는 눈시울. 꿈에서 울었는지 꿈을 깨고 나서 울었는지, 나는 ‘지난 일을 회상하는 꿈’으로 깨어 있는 시점을 가리킨다고 본다.]

我聞琵琶已歎息(아문비파이탄식)
- 나는 비파 소리를 듣고 이미 탄식했는데
[已는 ‘고대인이 사용하던 쟁기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잘라 끊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이다. ‘이미’ ‘벌써’ ‘그치다’ ‘버리다’ 너무‘ ’따름‘ 등의 뜻을 지님.]

又聞此語重喞喞(우문차어중즐즐) 
- 또 이 말을 듣고 더욱 쯧쯧 탄식했다.
[‘喞喞’은 혀를 차며 탄식하는 소리. 쯧쯧]

同是天涯淪落人(동시천애윤락인)
- 우리 모두 하늘가를 떠도는 사람이구나.
[天涯는 ‘하늘가’인데 장안에서 멀리 떨어진 ‘九江’을 가리킨다고도 한다. 淪落은 ‘떠돌아다닌다.’라는 뜻]

相逢何必曾相識(상봉하필증상식)
- 이처럼 만났으니 구면(이전에 서로 안면이 있을)일 무슨 필요가 뭐 있을까?
[何必은 ‘무슨 필요가 있어서’의 뜻. 曾은 이전에. 相識은 서로 안면이 있음]

我從去年辭帝京(아종거년사제경) 
- 나도 말하기를, 지난해부터 장안을 멀리 떠나서
[辭帝京에서 ‘사’는 작별을 뜻하고 ‘재경’은 경도 또는 경성과 같으며 여기에서는 ‘장안’]
 
謫居臥病瀋陽城(적거와병심양성) 
- 심양으로 귀양 와서 병으로 누워 지내는데
[謫居는 귀양살이. ‘瀋陽’은 강주 관아가 있는 곳. 九江君의 별칭이다.] 

瀋陽地僻無音樂(심양지벽무음악)
- 심양은 땅이 외지고 으슥하여 음악이 없으므로
[地僻은 위치가 외지고 으슥함을 나타낸다.]

終歲不聞絲竹聲(종세불문사죽성)
- 한 해가 다 가도록 풍악 소리 듣지 못하고
[終歲는 1년 내내. ‘사죽’은 악기의 총칭]

住近湓江地低濕(주근분강지저습)
- 분강 가까이 살기에 땅이 낮고 축축해서
[住近은 ‘사는 곳이 가깝다.’라는 뜻. 즉, 분강 가까이. 湓江은 강서성 서창현. 低濕은 지대가 낮고 습기가 많다는 곳]

黃蘆苦竹遼宅生(황로고죽요택생)
- 누런 갈대와 참대가 집 주위에 나 있는데
[‘苦竹’은 ‘참대’를 가리킴. 죽순의 맛이 써서 먹을 수가 없어서 ‘苦’ 자가 붙었다고 한다. 백거이의 외롭고 처량한 신세를 나타냄]

其間旦暮聞何物(기간단모문하물)
- 그 속에서 조석으로 무슨 악기 소리를 듣겠는가.
[旦暮는 아침과 저녁. 조석. 또는 평상. ‘어떤 시기가 절박함’ 또는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음’의 뜻도 지니고 있다. 何物은 ‘무슨 물건’ 또는 ‘어떠한 물건’의 뜻인데 여기에서는 ‘악기’를 뜻한다고 나는 보았다.]. 

杜鵑啼血猿哀鳴(두견제혈원애명)
- 두견새 피 토하듯 울고 원숭이 슬피 우는 소리뿐
[猿哀鳴은 원숭이가 슬피 우는 소리.]

春江花朝秋月夜(춘강화조추월야)
- 봄날 강가의 꽃 핀 아침과 가을 달 비치는 밤엔
[花朝는 꽃 피는 아침. 중국의 강남풍. 곧 음력 2월 보름을 일컬음.]

往往取酒還獨傾(왕왕취주환독경)
- 때때로 술 들고 가서 홀로 술을 기울이고(다 마시고) 돌아왔다.
[往往은 ‘이따금’ ‘때때로’ 등의 뜻을 지님. 取는 ‘가지다’의 뜻. 獨傾은 ‘홀로 기울이다’라는 뜻으로 봄. 還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돌아오는 것’으로, ‘돌아오다’를 뜻함.]

豈無山歌與村笛(기무산가여촌적)
- 어찌 백성 노래와 시골 마을의 피리 소리 없겠냐만
[山歌는 民歌의 뜻. 길이가 짧고 곡조가 질박하며 리듬이 자유롭다. 남방 사람들이 산이나 들에서 일을 할 때 부르던 노래. 교방의 음악과 대조를 이룸. 村笛은 시골 마을의 피리 소리]

嘔啞嘲哳難爲聽(구아조찰난위청) 
- 웅얼거리거나 잡다해서 알아듣기가 어려웠는데
[‘嘔啞嘲哳’은 단조로운 소리와 시끄러운 소리. 웅얼거리는 소리와 잡다한 소리]

今夜聞君琵琶語(금야문군비파어)
- 오늘밤 그대의 비파 소리와 인생 이야기를 듣고
[琵琶語는 ‘비파 소리’와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모두 포함한다고 봄]

如聽仙樂耳暫明(여청선악이잠명)
- 신선 음악을 들은 듯 귀가 잠시 밝아지니,
[仙樂은 전설상으로 전해지는 신선의 음악. 暫明은 잠시나마 밝게 트임.]

莫辭更坐彈一曲(막사갱좌탄일곡)
- 사양하지 말고 다시 앉아서 한 곡을 더 연주해 주면 
[莫辭에서 ‘막’은 ‘말막’(勿也: 말아라)이라는 뜻으로 ‘사양하지 말고’를 나타낸다.]

爲君飜作琵琶行(위군번작비파행)
- 그대 위해 비파행의 시(비파의 노래)로 바꿔 짓겠소.
[飜作은 시로 바꿔 짓는다는 뜻. 飜은 ‘엮다.’ ‘번역하다.’ ‘편술함’ 등의 뜻을 지님. 여기에서 琵琶行이란 ‘비파의 노래’라는 뜻]

感我此言良久立(감아차언양구립)
- 내가 말한, 이 말에 감격하여 얼마 동안 서 있다가
[此言은 ‘이 말’이고, 良久는 ‘얼마 있다가’의 뜻] 

却坐促絃絃轉急(각좌촉현현전급)
- 다시 돌아와 앉아서 줄을 조이자 줄이 급히 팽팽해져서
[‘却坐’는 돌아와서 원래의 자리에 앉는 것 ‘촉현’은 줄을 팽팽하게 했다는 뜻으로도 봄 絃轉急은 ‘소리가 높아졌다.’라는 취지]

凄凄不似向前聲(처처불사향전성)
- 처량함이 먼저 소리와 닮지 않았기에(사뭇 달랐기에)
[凄凄는 처량하다는 뜻. 쓸쓸함. 向前은 ‘방금’이라는 뜻으로 ‘먼저’로 바꿔서 씀]

滿座聞之皆掩泣(만좌문지개엄읍)
- 꽉 찬 사람들이 비파 소리를 듣고서 모두가 얼굴을 가리고 울었는데
[滿座는 자리를 메운 모든 사람. 꽉 찬 관객. 掩泣은 얼굴을 가리고 운다는 뜻. ‘之’는 ‘비파 소리’를 가리킨다고 봄]

*座中泣下誰最多(좌중읍하수최다)
- 그 가운데 누가 가장 눈물을 흘렸을까,
[座中은 앉아 있는 사람 그 가운데. 就中으로 된 판본도 있는데, ‘그 가운데’의 뜻.]

江州司馬靑衫濕(청주사마청삼습)
- 강주사마 푸른 적삼이 젖었지. 
[江州는 九江君의 별칭. 강주사마는 백거이 자신. ‘靑衫’은 당나라 때 가장 낮은 8품이나 9품 관직의 복색. 강주사마는 9품이다. 濕은, 누에고치로 명주실을 뽑으려면 물에 담그고 적셔야 하는 것으로, ‘젖다’를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