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악기 19-14, 그러므로 '종' '고' '관' '경' '우' '악' '간' '적' 등은

시조시인 2022. 8. 2. 05:59

樂記(악기) 第十九(제십구) 

19- 14 故鐘鼓管磬 羽籥干戚 樂之器也 屈伸俯仰 綴兆舒疾 樂之文也 簠簋俎豆 制度文章 禮之器也 升降上下 周還裼襲 禮之文也 故知禮樂之情者能作 識禮樂之文者能述 作者之謂聖 述者之謂明 明聖者 述作之謂也(고종고관경 우약간척 락지기야 굴신부앙 철조서질 악지문야 보궤조두 제도문장 예지기야 승강상하 주환석습 예지문야 고지례악지정자능작 식예악지문자능술 작자지위성 술자지위명 명성자 술작지위야). 
[그러므로 ‘종’(악기인 종) ‘고’(북) ‘관’(쌍피리) ‘경’(돌경쇠) ‘우’(竿頭인 장대머리에 새의 깃을 장식으로 붙인 것. 춤추는 자가 지휘에 사용) ‘약’(피리의 일종) ‘간’(방패) ‘척’(도끼) 등은 ‘악’(음악)의 ‘기’(도구)이다. 굽힘과 폄(굴신)과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봄(부앙) 및 ‘춤추는 자의 행렬’(철조)이나 ‘춤추는 장단이 혹은 느리고 혹은 빠른 것’(서질)은 ‘악’의 ‘문’(문질. 善美)이다. ‘도량을 담는 외방 내원한 그릇’(보)과 ‘서직을 담는 내방 외원한 그릇’(궤) 및 ‘제물을 담는 그릇’(조두)을 비롯하여 ‘제도’와 ‘여러 의식 절차’(문장)는 ‘예’의 ‘기’(기구)이다. 오르거나 내리고 위와 아래 및 빙글빙글 돌거나 윗도리를 벗거나 겹쳐 입기도 하는 것은 ‘예’(예절)의 ‘문’(문식)이다. 그러므로 ‘예’와 ‘악’의 ‘정’(인정)을 아는 자는 능히 ‘작’(창작)하고, ‘예’와 ‘악’의 ‘문’(문식)을 깨닫는 자는 능히 ‘술’(논술)한다. ‘작’(창작)하는 자를 ‘성’(거룩하다.)이라고 일컫고 ‘술’(논술)하는 자를 ‘명’(밝다.)라고 일컫는다. ‘밝고 거룩함’(명성)이란 ‘술작’(논술과 창작)을 일컫는 것이다.]        

  종고관경과 우약간척은 악의 기물이다. 굴신부양과 철조서질은 악의 법식이다. 보궤조두와 제도문장은 예의 기물이다. 승강상하와 주환석습은 예의 법식이다. 그러므로 예악의 정을 아는 자는 능히 창작할 수 있고 예악의 법식을 아는 자는 서술할 수 있으니, 창작하는 자는 성인이라고 하며 서술하는 자는 명철한 사람이라고 하니 명철하면서 성인이라야 짓고 서술한다고 말한다.
 즉, 앞에서 논술한 바와 같이 ‘종’ ‘고’ ‘관’ ‘경’ ‘우’ ‘약’ ‘간’ ‘척’(종고관경우약간척: 악기의 이름. ‘종’은 악기로서의 종, ‘고’는 북, ‘관’은 쌍피리, ‘경’은 돌경쇠, ‘우’는 간두에 새의 깃을 장식으로 붙인 것인데 춤을 추는 자가 가지고서 지휘하는 데 사용, ‘약’은 피리의 일종, ‘간’은 방패인데 춤을 추는 자가 사용하는 것, ‘척’은 도끼인데 이 또한 춤을 추는 자가 사용하는 것)  등은 모두 음악을 위한 도구이다. 혹은 굴신하고 혹은 부앙하며, 혹은 철조(綴兆: ‘철’은 춤추는 자의 행렬. ‘조’는 무용장의 안. 장내를 왕래하거나 혹은 열을 짓는 것을 이름)하고 혹은 서질(舒疾: 춤추는 장단이 혹은 느리고 혹은 빠른 것)하는 것은 음악의 문채이다. ‘보’ ‘궤’ ‘조’ ‘두’(簠簋俎豆: ‘도’는 도량을 담는 외방 내원한 그릇, ‘조’와 ‘두’는 다 같이 제물을 담는 그릇,)등의 제도와 여러 가지 의식과 절차(文章: 여러 가지 의식과 절차)는 모두 예를 위한 도구이다. 혹은 승강하고 혹은 상하하며,  혹은 빙글빙글 돌고(周還: 빙글빙글 도는 것) 혹은 석습(裼襲: 예에 있어서 혹 윗도리를 벗기도 하고 혹은 겹쳐 입기도 하는 것)하는 것은 예의 문채이다. 이상은 모두 예악의 끄트머리인데, 끄트머리의 다름이 이와 같기는 해도, 그 근본은 같다. 그러므로 예악의 정인 그 근본을 아는 자는 능히 예악을 창작할(作)할 수 있고, 예악의 의식과 절차를 아는 자는 능히 예악의 이치를 가르쳐 논할(述) 수 있다. 예악을 창작하는 자를 ‘성자’라고 하며 예악의 의리를 훈술하는 자를 ‘명자’라고 하는데, 그러므로 ‘명성’이란 예악을 창작하고 훈술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시조 한 수]

기물

김 재 황  


음악을 일으키는 그 기물이 있기 마련
예의를 보관하는 그 기물도 있게 마련
기물은 서로 달라도 그 근본은 같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