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연시조 1 편

시조시인 2022. 9. 6. 06:03

[내 사랑, 녹색 세싱] 편

 

                산천어

                           김 재 황

 



 아름다운 네 자태에 꽃구름은 비켜 가고
 민첩한 네 행동에 넋을 잃은 산들바람
 그렇지 ‘계류의 여왕’ 그 말이 꼭 어울리네.

 천수를 누리기 힘든 삼 년 남짓 너의 생애
 몸으로 닦는 시름 깊어 가는 계곡 위로
 선명한 ‘고행의 무늬’ 저 놀처럼 붉어 오네.

 이따금 출렁거려 가슴께로 오는 바다
 동해는 늘 옆에서 이제 오라 재촉하네
 긴 꿈에 검게 된 몸뚱이 여위는 이 가을에.
                                     (2002년)


  (시작 노트)                    

 산천어는 아름다운 자태와 민첩한 행동 때문에 ‘계류의 여왕’이라는 애칭을 듣고 있다. 우리나라의 동해로 유입되는 하천에 서식하고 있으며, 맑고 찬 물에서만 살 수 있으므로 수온 10도 이하의 깊은 계곡으로 가야 만날 수 있다. 나는 이 산천어를 강원도 고진동 계곡에서 다시 만났다. 몸의 길이가 20㎝는 되었는데, 몸의 무늬가 무지개처럼 아름다웠다.
 산천어는 평생을 하천에서 보낸다. 그러나 같은 종의 일부는 변태 과정을 거친 후에 바다로 내려가서 성장한다. 이를 ‘시마 연어’라고 한다. 이 시마(sima) 연어들은 산란기가 되면 하천을 거슬러 올라온 다음, 산천어와 어울려서 산란한다. 즉, 산천어는 수컷이 대부분이어서 이들 ‘시마 연어’의 암컷이 찾아오지 않으면 번식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렇게 육봉화된 산천어는 민물에서 계속 살아가며 몇 번의 번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천어는 산란기에 이르면 몸 빛깔이 검어지며, 수컷의 경우에는 위턱이 길어지고 휘어진다.
 그러므로 산천어는 연어과 어류의 특징 중의 하나인 기름지느러미를 지니고 있다. 기름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있는 ‘육질돌기’(肉質突起)이다. 그뿐만 아니라, 산천어의 체측에 타원형의 ‘파 마크’(parr mark) 무늬를 평생을 지니고 산다. 그러나 ‘시마 연어’에 비해서는 그 크기가 작다. 강에 머무는 산천어는 1년에서 3년의 생활사를 갖는다. 서식지에 따라서 습성이 다양하므로, 아직은 그 생활이 자세히 밝혀져 있지 않다. (2002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시조 1편  (0) 2022.09.06
연시조 1편  (0) 2022.09.06
연시조 한 편  (0) 2022.09.05
연시조 한 편  (0) 2022.09.05
연시조 1편  (0) 202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