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사는 숲] 편
후피향나무
김 재 황
물소리 부서지고 바람 소리 찢어지고
외로운 갈매기가 노을 울음 흘린 바다
빠지듯 저무는 곳에 섬마을이 잠든다.
돋을볕 받아 들면 입술 절로 열리는데
자르르 삼단 머리 곱게 드린 빨강 댕기
맷방석 널찍한 정을 펴고 앉는 임이여.
둘이서 금실 좋게 마주하여 눈 맞추면
웃음 띤 양금채가 징 소리로 나와 맞고
누군가 멋진 자태로 산등성을 오른다.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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