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화가의 바다
김 재 황
발가벗긴 어린이를 웃음 안에 새겨 넣고
그 보름달 까마귀야 울음 줄에 올려놓고
부둣가 주저앉아서 그리는 게 가족의 꿈.
게와 새와 물고기들 모두 나와 노는 자리
꽃과 나비 더불어서 환한 여름 춤출 때면
먼 바다 열린 마음이 파도 따라 푸르리라.
오늘따라 저 소는 왜 슬픈 눈을 끔벅대나,
임은 이미 떠났으니 누가 있어 마음 주랴
큰 종을 울리려는 듯 까치놀도 깃을 편다.
(200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레마을에 피는 봄/ 김 재 황 (0) | 2023.05.22 |
---|---|
성철 스님을 그리며/ 김 재 황 (0) | 2023.05.21 |
시인의 하늘/ 김 재 황 (1) | 2023.05.20 |
산의 율동/ 김 재 황 (0) | 2023.05.20 |
강의 운율/ 김 재 황 (0) | 2023.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