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춘천 실레마을에 피는 봄
김 재 황
그대여, 흔들리는 저 금병산 자락 밟고
성긴 가지 잔 부리로 어스름을 쪼는 소리
이제야 꽃향기 흠뻑 숨을 죽여 엿듣는가.
가벼운 봄소식이 고운 눈을 깜박일 때
흰옷 입은 영혼 하나 더딘 걸음 옮겨와서
꿈꾸듯 은하수 저쪽 거친 숨결 재웠느니.
그대여, 흘러드는 저 소양강 줄기 풀면
내린 달빛 꽃등 위에 그리움을 업는 자리
따르는 발자국 가득 밝힌 불빛 채우는가.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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