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기차 여행
김 재 황
가락을 굴려 보면 신명 들린 바퀴 소리
꿈결로 귀에 닿아 옛 멀미가 살아나고
더듬듯 영상을 따라 변사 음성 흘러간다.
터널이 입을 벌려 그저 앞길 막아서도
외마디 힘찬 기적 울리면서 달려갈 뿐
쿵쿵쿵 어둠을 밟는 박자 실린 고동 소리.
좌석에 몸을 묻고 흰 얼굴을 불러 보면
깨같이 쏟는 얘기 소곤거린 별빛 소리
차창 밖 흐른 풍경에 구전 설화 엮인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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