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 넙치와 가자미] 편
눈감은 겨울나무
김 재 황
옷 벗은 나무들이 눈을 감고 섰습니다,
망나니를 닮은 바람 벼린 칼로 넋을 빼도
오로지 하늘을 향해 마음 열고 있습니다.
더 오래 나무들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
온 땅 고루 쓰다듬듯 내려 덮인 하양 이불
나무는 하늘 사랑에 추울 리가 없습니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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