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놓은 가을 엽서] 편
행복한 그 한때
김 재 황
-동반자
밤이면 곁에 누워 서로 달리 가는 꿈길
당겼다가 밀쳤다가 모로 바로 뒤척이고
가다간 콧숨 소리도 철길 위에 놓인다.
(2005년)
-노루목에서
말 많은 내린천은 연인처럼 팔을 끼고
말 없는 아미산은 친구처럼 옆에 선다,
나 홀로 찾아갔지만 만났으니 모두 셋.
(2005년)
-한치회를 먹노라면
집으니 젓가락 끝 희고 엷은 살점 하나
왜 그리 너는 나를 또 동해로 이끄는가,
씹으면 수평선 딛고 해가 뜨는 이 입맛!
(2005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 외로운 학을 보며/ 김 재 황 (0) | 2023.10.21 |
---|---|
잎에게 당부하다/ 김 재 황 (0) | 2023.10.20 |
손끝으로 쓸어 보면/ 김 재 황 (0) | 2023.10.18 |
무궁화가 피어난다/ 김 재 황 (0) | 2023.10.17 |
청양 장곡사 견문/ 김 재 황 (0) | 2023.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