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놓은 가을 엽서] 편
열매솎기
김 재 황
너무 많이 손에 들면 그게 또한 짐이기에
내 욕심 버리듯이 네 열매 솎아 준다,
남은 것 제대로 커서, 알찬 보람 지니도록.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야만 좋은 사이
자꾸 서로 부대끼면 더욱 상처 크게 될 뿐
저마다 바람 안아야 귓불 곱게 익으리.
단맛을 지닌 뜻은 제 나름의 이웃 사랑
나눠 갖는 얼굴마다 밝고 환한 웃음 핀다,
힘 모아 이룩해야 할 아름다운 세상으로.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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