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石崇이 죽어 갈제/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3. 12. 24. 07:27

84. 石崇이 죽어 갈제/ 작가 미상

 

[원본]

 

石崇이 죽어 갈제 무어슬 가져 가며

劉伶墳上土에 어느 술이 이르더니

아희야 가득 부어라 사라신졔 먹으리라.

 

 

 

[역본]

 

석숭이 죽어 갈 때 무엇을 가져가며

그 유령 쌓은 무덤 어느 술이 이르더냐

술잔에 가득 부어라 살았을 때 마시리.

 

 

 

[감상]

 

  초장을 본다. 석숭은 중국 진나라 때 부호이며 문장가라고 한다. 매우 호화스럽게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도 죽게 되었을 때 가져갈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을 짚고 있다. 중장을 본다. ‘유령의 분토상유령의 무덤 위의 흙을 가리킨다. 유령은 중국 진나라 사람으로 술을 매우 좋아했다고 전한다. 죽림칠현의 한 사람이다. 그도 죽고 나니 술이 별로 이르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설사 좋은 술이 아무리 이르더라도 마아자가 마실 수 없으니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총장으로 간다. 그러니 작가는 심부름꾼을 시켜서 자기 잔을 가득 채우라고 한다. 죽으면 못 마시니 살아있을 때 마시고 싶다는 뜻이다. 어찌 옳은 말이 아니겠는가. 역사적 인물들을 열거하여 이 작품의 믿음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이러한 작법은 모두가 사실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 믿음이 높아진다. 수사기법이라고나 할까. 이 작품은 병와가곡집에 수로되어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