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氷姿玉質이여/ 안 민 영
[원본]
氷姿玉質이여 눈속에 네로구나
가만이 香氣노아 黃昏月을 期約하니
아마도 雅致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역본]
옥같이 찬 모습은 눈 속에 핀 너로구나
살며시 향기 풍겨 저녁 달을 약속하니
아담한 기품과 절개는 너뿐인가 여긴다.
[감상]
안민영(安玟英)은 조선 후기의 가객으로, 태어난 해는 1816년이라고 하는데, 이 세상을 떠난 해가 밝혀지지 않았다. 서얼 출신이다. 자(字)는 ‘성무’(聖武)이고 호(號)는 ‘주옹’(周翁) 또는 ‘구포동인’(口圃東人)이라고 한다. 성품이 고결하고 운치가 있으며 산수를 좋아하고 명리를 구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는다. 1876년 스승인 박효관(朴孝寬)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여 시조문학을 제대로 정리했다.
초장을 본다. ‘빙자옥질’은 ‘얼음같이 차가운 모습에 옥구슬같이 맑은 바탕’을 말한다. 이를 나는 섞어서 ‘옥같이 찬 모습’이라고 했다. 눈 속에 피어 있으니 그 뺨이 시리겠지. 중장을 본다. ‘향기노아’는 ‘향기 풍겨’의 뜻이다. ‘황혼월’은 ‘저녁 달’이요 ‘기약하니’는 ‘약속하니’라고 본다. 마침내 종장을 본다. ‘아치고절’에서 ‘아치’는 ‘아담하고 우아한 운치’요 ‘고절’은 ‘높고 고결한 절개’이다. 나는 이를 ‘운치와 절개’라고 했다. 이는, 매화사팔절(梅花詞八絶) 8수 중의 세 번째 작품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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