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氷姿玉質이여/ 안 민 영

시조시인 2023. 12. 25. 18:45

100. 氷姿玉質이여/ 안 민 영

 

[원본]

 

氷姿玉質이여 눈속에 네로구나

가만이 香氣노아 黃昏月期約하니

아마도 雅致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역본]

 

옥같이 찬 모습은 눈 속에 핀 너로구나

살며시 향기 풍겨 저녁 달을 약속하니

아담한 기품과 절개는 너뿐인가 여긴다.

 

 

 

[감상]

 

  안민영(安玟英)은 조선 후기의 가객으로, 태어난 해는 1816년이라고 하는데, 이 세상을 떠난 해가 밝혀지지 않았다. 서얼 출신이다. ()성무’(聖武)이고 호()주옹’(周翁) 또는 구포동인’(口圃東人)이라고 한다. 성품이 고결하고 운치가 있으며 산수를 좋아하고 명리를 구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는다. 1876년 스승인 박효관(朴孝寬)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여 시조문학을 제대로 정리했다.

  초장을 본다. ‘빙자옥질얼음같이 차가운 모습에 옥구슬같이 맑은 바탕을 말한다. 이를 나는 섞어서 옥같이 찬 모습이라고 했다. 눈 속에 피어 있으니 그 뺨이 시리겠지. 중장을 본다. ‘향기노아향기 풍겨의 뜻이다. ‘황혼월저녁 달이요 기약하니약속하니라고 본다. 마침내 종장을 본다. ‘아치고절에서 아치아담하고 우아한 운치고절높고 고결한 절개이다. 나는 이를 운치와 절개라고 했다. 이는, 매화사팔절(梅花詞八絶) 8수 중의 세 번째 작품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