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有酒하면 難得肴하고/ 작가 미상
[원본]
有酒하면 難得肴하고 有肴하면 難得酒라
金夕이 何夕인지 有酒有肴 遠朋來라
至今에 三友俱存하니 아니 놀리 (없구나.)
[역본]
술 있으면 안주 없고 안주 되면 술 없구나
이 저녁이 어떤 저녁, 술 안주에 학우 왔네
이제야 세 운치 갖추니 안 놀 수가 없구나.
[감상]
초장을 본다. ‘有酒하면 難得肴하고’는 ‘술 있으면 안주 얻기가 힘들고’라는 말이다. 그리고 ‘有肴하면 難得酒라’는 ‘안주가 있으면 술 얻기가 어렵다.’라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지 모두가 다 들어맞기는 힘들다. 한쪽이 채워지면 다른 한쪽은 비워지는 게 순리이기도 하다. 중장을 본다. ‘금석이 하석인지’는 ‘오늘 저녁이 어떤 저녁인지 ’라는 말이다. 그런데 한자가 ‘金夕’으로 되어 있다. 이는, ‘今夕’을 잘못 표기한 듯싶다. ‘유주유효 원붕래’는 ‘술 있고 안주 있고 학우가 먼 곳에서 왔구나.’라는 말이다. ‘붕’은 그냥 벗이 아니라, 한 스스 밑에서 함께 공부한 벗을 가리킨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학우’라고 했다. 그날은 정말로 특별한 저녁이 아닐 수 없다. 슬과 안주에, 먼 곳에서 학우가 찾아왔으니, 작은 경사가 났다. 종장을 본다. ‘지금’은 ‘至于金’이다. 이는,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라는 뜻이다. ‘삼우구존’은 ‘잘 어울리는 세 가지 운치가 함께 있음’을 뜻한다. 삼우는 술과 안주와 벗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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